일반적으로 모유 수유는 아이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등 아이와 산모 모두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모유수유의 장점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학 전문매체 사이언스 코덱스(Sience Codex)등 외신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대학교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그간 알려진 모유 수유의 장점이 과장됐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총 3그룹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모유수유가 아이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봤다. 8237명의 아이, 7319명의 형제, 그리고 형제 중 한 명에게만 모유 수유를 하고 다른 한 명에게는 젖병을 통해 수유한 1773쌍의 형제들을 조사했다.
이어 연구팀은 앞선 연구들에서 모유수유의 장점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된 신체질량지수(BMI), 비만, 천식, 지능, 단어 습득 능력 등 총 11개의 요소들을 살펴봤다.
그 결과 모유 수유를 한 집에서 자라난 아이는 BMI, 과잉행동, 수학 능력, 읽기 능력, 단어 구별 능력, 숫자 기억, 학업 능력, 비만 등의 항목에서 젖병을 사용한 가정의 아이보다 나은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같은 집에서 모유수유와 젖병을 사용한 두 형제를 비교하자 그 차이는 거의 없었다. 다만 모유수유를 한 경우 젖병을 사용한 형제보다 더 높은 천식 확률을 보였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 천식의 원인이 모유 수유로 인한 것인지, 자연 발생한 것인지 확실히 결론 내리지 못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앞선 연구들이 모유수유에만 초점을 맞춰 각 가정의 다른 요소들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즉 보다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수입이 많으며, 자녀를 돌 볼 시간이 많은 엄마일수록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앞선 연구들이 인종, 사회경제적인 조건들을 고려하지 않고 모유수유라는 행위에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모유수유의 장점이 과장됐다는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신시아 콜린(Cynthia Colen) 오하이오 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가정마다 다른 부모의 교육 수준, 수입, 인종 등에 대한 부분도 고려 요소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시사지 타임은 이번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모유수유에 대한 찬성여론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선 많은 연구들에서 모유수유가 아이의 발달과 부모의 건강에 좋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 역시 모유수유를 늘리는 것이 국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