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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 CEO] 미동전자통신 김범수 사장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26 17:07

수정 2014.10.29 13:20

[코스닥 & CEO] 미동전자통신 김범수 사장

"차량용 블랙박스(영상저장장치)는 성장이 멈춘 내비게이션과 다를 겁니다. 사고를 방지하는 지능형 장치로 진화하는 거죠. "

김범수 미동전자통신 사장(사진)은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국내 블랙박스 시장은 오는 2017년쯤 성숙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처럼 급속하게 정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차량용 블랙박스의 국내 보급률은 20% 중반이다.

"블랙박스는 단순히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는 용도가 아니라 사고를 예방하는 기능이 들어갈 겁니다. 차선이탈 경고, 전방충돌 회피, 후방 감시, 보행자 경고 등 안전운전 기능이 들어간 장치죠."

기존 블랙박스에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안전운전 보조지원 시스템)가 융합된 서비스로 발전한다는 것.

현재 미동전자통신의 블랙박스는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를 모델로 하는 '유라이브(Urive)' 시리즈로 팔리고 있다.
일명 '수지 블랙박스'다. 30만원대 고가 위주의 프리미엄 전략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사업 시작 때부터 제품 기능을 강화하고 디자인을 차별화한 하이엔드급에 초점을 맞췄다. 그게 적중했다"고 했다. 그는 "1등 회사로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홈쇼핑에서도 인기가 좋다. 올해는 블랙박스 50만대가량 판매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올해 음성인식, 차선이탈 등 ADAS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본격적으로 내놓는다. 지난해 하반기께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코스닥 상장 준비와 제품 개발이 지연되면서 판매가 늦어졌다.

이 때문에 지난해 실적은 부진했다. 미동전자통신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2% 감소한 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19억원, 당기순이익은 38억원으로 전년보다 0.11%, 48% 감소했다. 김 사장은 "ADAS 기능의 블랙박스 신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실적은 곧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미동전자통신은 지난해 11월 블랙박스 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당시 일반공모에서 1조원 넘는 자금이 몰릴 정도로 관심이 컸다. 곧바로 보통주 주당 2주를 신규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 지난 1월 신주(600만주)가 상장됐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5000원대로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미동전자통신은 김 사장이 지난 2009년 블랙박스 개발 전문업체로 설립했다. 이에 앞서 대우전자 연구원으로 일하던 김 사장은 회사가 구조조정되자 지난 2002년 셋톱박스 등을 타사 브랜드로 생산(OEM)하는 업체를 창업했다. 하지만 손해를 보고 5년여 만에 사업을 접었다.
그때 실패를 거울 삼아 미동전자통신은 소수 인원(현재 직원 30여명)으로 브랜드와 디자인·개발만 맡고 제조·마케팅(유통)은 아웃소싱하는 전략을 썼다. 그 결과 짧은 기간에 국내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고 회사는 급성장했다.


"이스라엘의 '모빌아이(차량 충돌방지시스템 개발업체)'와 같은 세계적인 자동차 안전 솔루션 회사로 키우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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