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특별기고] 청년세대여, 실패를 두려워말라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05 17:49

수정 2014.10.29 06:49

[특별기고] 청년세대여, 실패를 두려워말라

취업을 앞두고 자신의 내면을 채워가는 청년들의 자세는 절박하다. 요즘 들어 공들여 쌓은 스펙은 그 가치가 많이 폄훼되기도 하지만 결코 허투루 취득한 종이 훈장이 아니며 땀으로 이룬 실전 경험은 전시용 간판이 아니다. 그럼에도 100장의 입사원서를 쓰고, 졸업을 미루면서 고뇌하는 청년들은 여유가 없어 보인다.

현재의 청년 실업 문제가 풍부한 일자리 속에서 더 나은 곳을 모색하기 위한 과도기의 일시적 실업에서 산업구조의 변화와 일자리 수가 모자란 구조적 실업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화, 정보기술(IT) 발전에 따른 고용 없는 성장이나 싼 임금과 시장을 좇아 기업 생산라인의 해외이전이라는 문구는 이미 너무 익숙해졌다.

청년실업문제는 경제성장, 인구정책, 노인복지, 교육·문화 등 국가 정책이나 사회 전반에 걸쳐 큰 파급효과를 미친다.
그래서 정부, 대학, 민간단체가 머리를 싸매고 숱한 아이디어를 내어 그 결과로 다양한 지원정책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노력에 비하여 가시적인 효과가 못 미치는 것은 정책성과가 즉시 나타나기 어렵다는 점과 한방의 역전 홈런처럼 획기적 대책을 만들어내기가 어렵다는 점을 반증한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청년실업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진공에서는 정부의 창업자 1만3000명 발굴·육성 의지에 따라 매년 200명 이상의 청년사업가를 1년간 교육 등을 통해 집중 지원하여 물오른 청년사업가로 양성해내고 있으며, 만39세 이하 예비창업자나 창업 3년 이내의 청년사업가를 대상으로 1000억원의 '청년전용창업자금' 융자지원과 멘토링식 사후관리를 실시하는 등 청년창업지원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청년전용창업자금' 신청자의 면면을 들여다보노라면 더러 아쉬움이 앞설 때도 있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청년다운 진취성이나 참신함이 담겨진 창업아이템이 눈길을 잡아끌기도 하지만, 개중에는 기존 사업자들 따라가기,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일단 시작은 용이하나 시장수요 확보가 어려운 아이템들도 적잖이 눈에 띈다. 그렇다보니 청년들끼리 같은 파이를 두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이 우리 청년들을 움츠리게 하는지 한번쯤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실패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그들을 겁주고 움츠러들게 하는 것이 아닐까? '실패도 자산'이라는 인식이 조금씩 형성되는 분위기가 읽히기도 하지만 아직은 그 변화의 속도가 너무나 더디다.
우리 사회의 미래 희망인 청년세대가 겪을 수도 있는 실패는 더욱 소중한 자산으로 보듬어야 할 것이다. 그들이 맘 놓고 구를 수 있는 그런 푹신한 토양을 깔아주는 일은 우리 기성세대의 책무이다.


정재환 중소기업진흥공단 서울동남부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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