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제6회 펀드마을] “선진국 수요 회복되면, 한국증시 강세장 펼쳐질 것”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06 17:36

수정 2014.10.29 06:16

파이낸셜뉴스가 6일 서울 청담동 청담평생학습관에서 개최한 '제6회 펀드마을'에 참석한 금융당국과 자산운용업계 최고경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장규 파이낸셜뉴스 편집국장,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차문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 서상철 KDB자산운용 대표, 정찬형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이태재 NH-CA자산운용 대표, 권성철 파이낸셜뉴스 사장, 박영준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구재상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 대표, 조재민 KTB자산운용 대표,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 곽인찬 파이낸셜뉴스 논설실장. 특별취재팀
파이낸셜뉴스가 6일 서울 청담동 청담평생학습관에서 개최한 '제6회 펀드마을'에 참석한 금융당국과 자산운용업계 최고경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장규 파이낸셜뉴스 편집국장,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차문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 서상철 KDB자산운용 대표, 정찬형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이태재 NH-CA자산운용 대표, 권성철 파이낸셜뉴스 사장, 박영준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구재상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 대표, 조재민 KTB자산운용 대표,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 곽인찬 파이낸셜뉴스 논설실장. 특별취재팀

'미스터 펀드' 구재상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 대표와 '가치투자 전도사'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한국 금융투자업계 대표주자다. 두 투자대가는 파이낸셜뉴스가 6일 서울 청담동 청담평생학습관에서 개최한 '제6회 펀드마을'에서 "국내 증시가 몇 년째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기회는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Mr.펀드 "韓 증시, 선진국 회복 모멘텀"

구 대표는 "한국은 선진국 수요 회복 국면에서 수혜를 입을 극소수 신흥국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지난해 한국 증시는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으나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 내수부양정책으로 내수대표주의 매력이 상승하고 있다"며 "또 주택경기 회복에 따라 건설, 은행업종의 실적 회복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는 선진국이 선전한 반면 상당수 신흥국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아베노믹스'를 앞세운 일본 증시는 엔화 약세를 바탕으로 56.7% 올랐고 미국(29.6%), 유로(13.3%) 등도 10%가 넘는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신흥국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브라질 증시가 15.5% 하락한 데 이어 중국(-6.8%), 러시아(-5.5%), 인도네시아(-1.0%) 등도 줄줄이 떨어졌다. 이 가운데 한국 증시는 0.7% 소폭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이에 대해 구 대표는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증시의 패러다임이 선진국 경기회복세를 바탕으로 옮겨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제조업 부활을 위한 정부정책으로 임금 경쟁력이 발생했고 셰일가스 등 에너지가격도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미국 경기 확장국면이 지난 2009년 6월 이후 56개월째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 대해서도 "경제성장 모멘텀 측면에서 미국을 상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발표된 2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3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6월 이후 최고치다.

다만 구 대표는 선진국 중 일본 경기는 부정적으로 봤다. 그는 "아베노믹스 효과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일부에서 제기되면서 연초 이후 엔화는 강세로 전환했다"며 "이는 국내 자동차 기업에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 대해선 "1월 발표된 중국 제조업 PMI는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총 수입액은 2007년 9600억달러에서 2012년 1조8000억달러로 90% 증가하는 등 내수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한국시장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18%로 선진국은 물론 주요 신흥국 대비로도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올해 예상실적 기준 한국시장 주가수익비율(PER)은 8.6배로 상대적 매력도가 높다"고 말했다. 특히 "현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에 따라 서비스 산업의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경쟁업체 대비 저평가 매력을 보유한 정보기술(IT)·자동차업종, 실적 개선이 가능한 건설·은행업종, 모바일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등 신성장 업종에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증시 안좋아도 가치투자 기회 노려야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모멘텀(성장동력) 차원에서 볼 때엔 가치가 하락했지만 가치주로선 매력적"이라며 "시장이 암울해도 주식의 가치보다 주식가격이 싸면 매입하는 것이 가치투자"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0년 2월 26일 삼성전자는 73만3000원으로 저점을 기록했다. 당시 모든 언론은 '하드웨어 시대는 끝났고 소프트웨어 시대가 도래, 애플이 성공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2014년 2월 28일 현재 삼성전자는 135만원에 육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이처럼 시장의 오해나 편견으로 인해 기업이 제 가치에 비해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면 그 주식은 '목숨을 걸고' 사는 것이 바로 가치투자"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가치투자만이 최상의 투자전략이라고 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시장에는 다양한 투자전략이 언급되고 있지만 크게 볼 때엔 미래 성장가치에 투자하는 모멘텀투자와 제값을 못 받고 있는 기업의 주식을 사서 제값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가치투자, 두 종류가 있다"며 "단기차익을 노린다면 모멘텀투자가 유리하고 손실을 보지 않겠다는 투자자라면 기업의 내재가치에 투자하는 가치투자가 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제값을 못 받고 있는 저평가된 기업은 어떻게 골라낼까. 이 부사장은 지난 1999년 투자했던 롯데칠성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 1999년 롯데칠성을 처음 매입할 당시 주가가 10만원, 시가총액이 1000억원가량이었다"며 "롯데칠성 사이다 생산공장이 서초동에 있었는데 당시 시세가 약 3000억원이었다. 즉, 이 회사가 보유한 여러 공장 중 하나의 가치가 이 회사 시총의 3배였던 셈이다. 때문에 롯데칠성의 주가는 적어도 30만원은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칠성 주가는 150만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이 부사장은 가치투자 전략으로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려면 인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어도 30만원은 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롯데칠성을 미친듯이 사들였지만 주가는 오히려 매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때문에 상장주식의 18.4%를 보유하게 되면서 최대주주로 등극하기도 했다"며 "결국 6만원까지 하락했다. '멘붕' 상태가 되면서 공장의 평수를 착각했나 싶어 직접 서초동 부동산까지 찾아가기도 했다.
결국 저평가 롯데칠성의 기업가치는 제값을 받고 있다"며 가치투자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김규성 차장 임광복 김용훈 김기덕 김경민 박소연 윤지영 기자(이상 증권부) 박범준 서동일 차장(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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