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KBO 공동 ‘우리아이 지킴이 키트’ 보급

지난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경찰이 어린이 동반 입장객들에게 아동 실종 때 신속하게 발견할 수 있도록 개발된 '우리아이 지킴이 키트'를 배포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와 공동으로 아동실종 예방과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경찰이 아동실종 때 신속하게 발견할 수 있는 '우리아이 지킴이 키트'를 개발해 국민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보급에 나섰다.

경찰청은 지난 29일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공동으로 9개 구단이 홈 개막전에서 영·유아를 동반한 관람객에게 각각 1000개의 '우리아이 지킴이 키트'를 무료로 배포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청과 KBO는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에 각 구단을 통해 1000개씩을 추가로 나눠주고 오는 7월 올스타전에서는 2000개씩을 배포하는 등 올해 총 2만개의 키트를 보급할 예정이다.

경찰은 다른 프로구단은 물론 각종 민간 단체 등과도 협의를 거쳐 우리아이 지킴이키트 보급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리아이 지킴이 키트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활용하고 있는 '아동신원 확인 키트(Child ID Kit)'를 벤치마킹해 개발한 것으로 키트 상자에 부모가 자녀들의 인상착의와 지문, 유전자(DNA) 등을 채취.보관하다가 자녀가 실종된 경우 경찰에 제공하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지문 사전등록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현재 아동·지적장애인·치매환자 등 180만여명이 등록했다. 특히 주요 등록대상인 만 8세 미만 미취학 아동의 경우 대상자 367만명 가운데 177만명이 등록해 사전등록률이 48%에 달한다.

이로 인해 실종 건수가 지난 2012년 4만2169건에서 지난해 3만8695건으로 8.2% 줄었고 발견율은 같은 기간 98.7%에서 103.4%로 5%포인트 늘어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도 일부에서는 지문 등록을 위해 경찰서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과 함께 개인정보 유출 및 오·남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 아이 지킴이 키트'는 부모가 자녀의 정보를 직접 채취.보관하다가 실종 발생 시 자발적으로 수사기관에 제출하면 된다"면서 "보급이 확산될 경우 실종 아동 예방과 조기 발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아동신원 확인 키트'는 지난 1997년 미식축구코치협회(AFCA)가 실종아동의 조기 발견을 위해 개발한 것이다. AFCA는 2001년 FBI와 협약을 맺은 뒤 전미 대학미식축구경기와 축제 등 지역사회 행사를 통해 지금까지 3000만개 이상을 배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키트의 보급 확대를 위해 야구 이 외에 축구·농구 등 여타 스포츠단체 및 민간 기업·단체들과의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