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국내연구진, 녹조일으키는 남조류 암진단에 활용한다

김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4 14:04

수정 2014.10.28 09:49

여름마다 녹조를 일으키는 '골칫덩이' 남조류가 탄소나노입자를 생산할 수 있는 친환경 원료로 탈바꿈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기초지원연) 물성과학연구부 이주한·이현욱 박사 연구팀이 100㎏의 유해한 남조류로부터 약 100g의 탄소나노입자를 대량 추출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탄소나노입자를 항암화학치료제인 독소루비신(DOX)과 결합시켜 만든 티 태그(T-tag) 물질은 탄소나노입자의 발광 특성을 이용해 암 진단 영상 검사가 가능할 뿐 아니라 동시에 암세포도 파괴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의 성과는 유해한 남조류로부터 친환경적인 탄소나노입자를 간단한 방법으로 대량 추출할 수 있고 추출된 나노입자 표면에 치료 약물을 결합시켜서 암세포를 추적함과 동시에 파괴할 수 있는 '질병진단 및 치료용 친환경 탄소나노입자 대량 제조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것이다.


미래부는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유해 남조류를 활용했기 때문에 원료비 절감뿐 아니라 세계적인 환경오염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녹조'해결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기초지원연 이주한 박사는 "높은 친수성과 생체 안전성을 갖는 친환경 탄소나노입자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진단-치료용 탄소나노입자 상용화의 가능성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래부의 신성장융합동력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의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