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난에 시달리는 ‘N세대’]

(上) 청년·독거노인의 전유물.. ‘단칸방’ 다시 늘어난다

1980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던 서울의 단칸방이 최근 다시 늘어나고 있다.

1980년대만 해도 단칸방은 보편적인 주거형태였다. 5년마다 실시하는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의 전체 가구수 가운데 방이 하나뿐인 집에서 사는 가구는 1985년 41.6%에 달했다. 그러던 것이 1990년 31.5%, 1995년 14.5%로 크게 하락한다. 경제성장과 아파트 보급의 결과다. 이후 재건축 재개발이 활발해지면서 단칸방 가구는 2000년 9.4%, 2005년 6.7%로 급격하게 줄었다. 단칸방은 이제 독거노인, 분가 청년층 등 일부의 전유물이 됐다. 그러나 가장 최근 조사인 2010년 자료에서 서울 원룸 거주자가 다시 9.2%로 상승했다. 조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친 이 시기에 청년층의 실업기간과 취업 준비기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만혼풍조가 확산되면서 소형 저가 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청년 주거 빈곤층들이 주거의 대안으로 찾는 서울 고시원 증가상황을 보면 이 같은 사정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소방방재청 예방소방행정통계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고시원은 2004년 2500여곳에서 2010년 4900곳, 2012년 5000곳으로 늘어났다. 전국 고시원 1만 곳 중 절반이 서울에 밀집해 있다. 이곳에서 거주하는 인구는 15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 일반가구의 4%, 1인가구의 17%에 해당하는 수치다.

서울지역에 저가 주택이 줄어든 원인은 지난 20여년 동안 재개발, 재건축으로 고가 주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동대문구, 성북구 등 강북권에 살던 단칸방 거주자들은 동작구, 관악구 등 서남부권으로 대거 밀려났다.

1980년대에는 단독, 다가구 주택이 전체 주택의 90%를 차지했다. 이 시기 도시집중 현상으로 단독주택만으로는 인구를 감당할 수 없어 여러 가구가 살 수 있도록 불법 개축하는 사례가 생겨나면서 이를 양성화한 다가구 주택이 등장했다.

1990년에 들어 아파트 시대가 본격 시작됐다. 거주환경이 양호하고 임대료가 비싼 공동주택이 늘어나면서 주거약자인 청년층이 거주할 곳은 줄어들었다.

이때부터 청년들은 좀 더 싼 방을 찾아 유랑을 해야 했다. 청년들이 주로 거주하는 딘칸방은 강북권에 집중돼 있던 것이 재건축과 도시정비 사업 등에 밀려 서울 서남부권으로 이동했다. 지난 15년간 단칸방 거주자들의 이동 경로를 보면, 1995년 영등포, 금천구 등 공단 밀집지역과 대학과 상업시설이 있는 동대문구, 성북구 등에 각 2만6000~8000가구 등이 분포해 있었다.

그러나 2010년에 단칸방 거주자들은 관악구에 약 5만8000가구, 동작구에 2만가구 등 고시촌이라 불리는 곳에 집중돼 있다. 직장인들이 밀집해 있는 강남구도 2만3000여가구가 살고 있다.
강남구의 단칸방 가구는 그 형성과정을 보면 관악, 동작구와 확연히 차이를 보인다. 단칸방이라는 단어가 주는 서민적 어감과 어울리지 않아 현지 부동산에서는 원룸 오피스텔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한다. 강남구의 단칸방은 1995년 1만4000가구에서 2010년 2만3000여가구로 15년 동안 매년 300~1000여가구씩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탐사보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