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객선 침몰] “오늘이 제 생일..” 세월호 출발 전 남긴 학생 글 주목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6 16:07

수정 2014.10.28 07:21

사고 여객선 세월호에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안산 단원고의 한 학생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승선 직전의 모습
사고 여객선 세월호에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안산 단원고의 한 학생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승선 직전의 모습

16일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등 승객 425명을 포함해 총 477명이 승선한 진도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이 출발 전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글과 사진이 인터넷 상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5일 밤 8시20분께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수학여행 못 가고 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인 학생은 "배가 출발해야 하는데 2시간째 대기중이네요. 아 피곤해"라는 글과 함께 사고배인 세월호를 비롯해 이 배를 타기 위해 대기 중인 사람들의 모습을 찍어 올렸다.

실제로 이날 세월호는 짙은 안개로 인해 출항이 지연, 정상 시간보다 2시간 30분 뒤인 밤 9시 출항한 것으로 알려져 이 학생은 세월호에 탑승했을 가능성이 높다.

마침 15일은 이 학생의 생일이었다. 학생은 앞서 ' 오늘이 제 생일이네요'라는 제목으로 "생일은 그냥 넘어가는 편인데 하필 수학여행을 가네요. 저도 이제 민증(주민등록증) 나오겠네요"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의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해당 게시물에 500여개의 댓글을 남기며 모두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학생, 꼭 돌아와요. 무사하다는 글 남겨줘요", "소름 돋네요. 오늘 아침에 등교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게시글이었는데 부디 제발 무사하시길", "같은 지역의 학생이라 마음이 더 짠하네요. 무사히 돌아오길 바랍니다" 등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글을 올리고 있지만 이 학생의 무사귀환을 알리는 답글은 아직까지 올라오지 않고 있다.


한편 이 학생의 얘기처럼 안개 때문에 예정시간보다 늦게 출발한 세월호가 귀항시간을 앞당기기 위해 항로를 변경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해경은 "사고 지점은 선박들이 운항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자주 이용하는 항로"라며 세월호도 같은 이유로 해당 항로로 운항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 네티즌들은 "3시간 늦게 출발했으나 다음 운항 스케쥴을 위해 항로를 변경했다면 인재 아닌가요", "저 대형여객선이 저 항로로 들어간 이유가 뭘까요?", "항로를 이탈했는지가 큰 쟁점이 되겠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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