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객선 침몰]사고 원인은? 규모 왜 커졌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6 16:57

수정 2014.10.28 07:18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16일 오전 477명이 탑승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수백명이 사망·실종된 가운데 예상보다 큰 사고 규모의 배경과 사고 원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피해규모 왜 커졌나

실종자가 많은 이유는 배가 갑자기 기울면서 선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나아가 배가 완전히 침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너무 짧았던 것이 주요원인으로 보인다. 실제 배가 기운뒤 완전히 침몰하기까지 10분 안팎 걸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조된 승객 유모씨는 "'쿵'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갑자기 기울었고 밖으로 나와보니 배가 수직으로 가고 있었다"며 "선실 아래에는 식당과 매점, 오락실 등이 있었는데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승객 강모씨도 "선내 방송에서 '움직이지 말라'고 하더니 구명조끼가 전달됐다"면서 "방에서 일찍 나와 구조될 수 있었지만 나머지 방에 남아있던 사람들이 빠져나왔는 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그는 "빨리 대피하라고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즉각 대피 안내를 하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생존자 구조를 위해 어선을 몰고 연장으로 간 정모씨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배가 이미 3분의 2 가량 물 밑에 잠겨있었다"며 "구조대원들이 바다 속에서 승객을 구조했고 배 안에 사람들이 더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암초 등 사고 원인 '분분'

이번 여객선 침몰 사고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짙은 안개 등 기상 악화가 제일 먼저 꼽혔으나 사고 해역의 가시거리가 나쁘지 않았고 파고도 높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암초와의 충돌, 선체 결함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사고 지점과 가까운 목포의 경우 이날 오전 3시께 시정이 3㎞로 좋지 않았으나 오전 9시께 5㎞로 호전됐다. 서해안 지역의 가시거리도 여수 5㎞, 완도 8㎞, 흑산도 20㎞ 등으로 시정이 매우 좋은 상태였다. 여객선의 목적지였던 제주시는 수평 가시거리가 20㎞까지 확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구름 때문에 날씨가 흐릴 수는 있지만 멀리 내다보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고 진단했다.

선체 결함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해당 여객선은 두 달 전 실시한 안전검사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해진해운측에 따르면 선박검사기관인 한국선급은 지난 2월10∼19일 전남 여수에서 제1종 중간검사를 실시했다. 중간검사는 5년에 한 번씩 이뤄지는 정기검사 사이에 실시되는 것으로, 도크 위에 배를 올려놓고 선박의 내·외관을 점검한다. 한국선급은 중간검사에서 선체 내·외관, 기관, 배수설비, 통신설비 등 100여개 항목에 대해 안전검사를 벌였으나 별다른 결함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사고 원인으로 '암초에 충돌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여객선에서 구조된 승객과 선원 등이 한결같이 "침수 전 '꽝' 소리가 났다"고 입을 모으고 있으나 이유는 불분명하다. 실제로 구조된 선원 A씨는 "엔진실에 있었는데 배 앞부분이 충격을 받았다"면서 "암초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충격을 받은 뒤 배가 기울기 시작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해양수산부는 사고 해역이 암반지대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전자해도에 나타난 사고해역의 수심은 서남해안의 일반적인 수심보다 20m 정도 낮은 27~32m인 것으로 나타났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