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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發 우선주 열풍 ‘식지 않는 인기’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5.22 17:55

수정 2014.10.27 06:40

삼성發 우선주 열풍 ‘식지 않는 인기’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으로 인해 촉발된 삼성그룹 계열 우선주에 대한 열풍이 다른 기업 우선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그룹 경영 승계과정에서 배당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최근 들어 소외받던 우선주의 상승률이 보통주를 뛰어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

배당에 대한 관심과 선진국 대비 보통주와 우선주 간의 가격차, 즉 괴리율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우선주에 대한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주 인기, 이제부터 시작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입원 소식이 전해진 지난 12일 이후 삼성그룹 계열 우선주는 대부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11일 133만5000원에서 이날 142만6000원으로 6.81% 오르는 동안 삼성전자 우선주는 104만1000원에서 114만9000원으로 10.37% 올랐다. 이는 삼성SDI와 삼성화재,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과 연관된 주식은 모두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우선주는 보통주에 부여된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에 앞선 배당금 수령권과 잔여재산 청구권을 갖는다.
기업 입장에선 경영권에 대한 희석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주주 입장에서는 보통주 대비 낮은 가격과 보통주 배당금보다 높은 금액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사실 전문가들은 연초부터 우선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한국증시의 중장기 핵심과제 중 하나는 주주이익 환원율(주식.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 제고다. 그동안 기업 측면에서는 유보와 재투자만이 절대적 미덕처럼 받아들여졌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수익보다는 매매차익에 열광했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경제가 완연한 성숙단계에 진입하면서 기업의 잉여현금 축적이 확대됐고, 인구 고령화로 인해 일정한 현금 흐름(Cash Flow)을 제공하는 자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투자 패러다임이 자본차익 일변도에서 총수익(Total Return) 제고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선주는 보통주 대비 보다 효과적인 투자 대안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통주-우선주 괴리율 50% 수준

통상 보통주와 우선주 간 가격 괴리는 경영권 프리미엄과 유동성 리스크로 인해 발생한다. 선진국이 보통 10% 내외의 가격 괴리를 형성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40~50% 가까운 가격 차이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우선주가 깜짝 상승을 하고 있다고 해도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관련주에 한정돼 있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투자기회는 여전히 넘치는 상황이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우선주 특성상 시가총액 규모가 작고 유동성 제약이 있다는 한계점이 있지만, 보통주 대비 괴리율이 상대적으로 크고, 시가총액이 높으며 거래량이 뒷받침되는 우선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증권은 우선주를 배당과 관련한 관점에서 접근,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할 때 향후 배당 증가 압력이 높은 섹터인 유틸리티, 제약, 은행, 보험, 유통, 반도체 등의 우선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그 종목으로 대림산업우, 대교우B, 금호석유우, SK케미칼우, LG전자우 등을 꼽았으며 이트레이드증권은 현대차우, LG화학우, LG전자우, 삼성물산우 등을 추천했다.

보통주와 우선주 간의 괴리율만 놓고 본다면 코스피 200종목 중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남양유업이 보통주 93만원, 우선주 34만4000원으로 괴리율이 무려 63.01%를 기록했으며, 넥센타이어 역시 보통주 1만4300원, 우선주 5550원으로 61.19%로 조사됐다.


이외에 롯데칠성을 비롯해 금호석유, 대한항공, 대림산업, 코오롱인더, SK케미칼, 대상, 아모레퍼시픽, 크라운제과, LG하우시스, LG전자, LG생활건강, CJ제일제당, 한화케미칼, CJ, SK 등도 괴리율이 50%를 넘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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