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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투잡’ 최병욱 대표, ‘사소한 재능도 직업이 된다’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5.30 14:26

수정 2014.10.26 22:32

[인터뷰] ‘오투잡’ 최병욱 대표, ‘사소한 재능도 직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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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나눔 웹사이트 '오투잡'에서 판매되고 있는 재능들이다. 오투잡에선 디자인, 마케팅, 번역 카테고리가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캐리커쳐·로고제작·포토샵·각종이미지·번역을 비롯해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마케팅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심지어 옷을 못입는 사람들을 위해 의상 코디를 머리부터 말끝까지 해주는 재능도 있고, 헤어진 여자친구를 잡는 비법을 공개하고 상담해주는 재능이 있으며 직장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욕을 들어주는 재능, 실용음악을 전공한 보컬이 아침마다 기타와 노래로 모닝콜을 해주는 재능도 있다. 심지어 페이스북 '좋아요'를 눌러줄 친구가 많은 것도 '재능'으로 거래된다.

G마켓이 실물을 거래하는 오픈마켓이라면 오투잡은 재능이나 서비스를 거래하는 오픈마켓이다.

현재 대학교 4학년인 이 회사의 최병욱 대표(사진)는 누구나 재능 한두가지씩은 가지고 있으며 아주 사소한 재능도 또 다른 직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최 대표는 소셜커머스 '올씨오'와 대학생 전공서적 거래 사이트 '북장터'를 설립하는 등 끊임없는 도전을 해 왔다. 그리고 작년 1월 재능 나눔 웹 사이트 '오투잡'을 오픈했고, 같은 해 6월 엔젤투자를 받았다. 그리고 올해 5월 법인 전환을 완료했다.

다소 장난기 섞인 재능들도 있지만 '오투잡'은 월 매출 1억원을 달성하는 등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현재 랭키닷컴 B2B(기업간 거래) 중개 분야에서 1위의 점유율을 기록중이다.

최 대표는 "페이스북 친구에게 마케팅을 해주고 1000만원이 넘는 수익을 달성한 오투잡 회원도 있다"며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친구가 많다는 것 하나로도 나눌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능나눔은 판매자나 구매자 중 어느 하나라도 마음이 변하면 분쟁이 생길 수 있다. 이에 오투잡은 재능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를 연결해주는 신뢰성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승인제도를 통해 기준을 통과한 재능만 판매토록 하고 있으며 옥션처럼 서비스 완료 후 판매자에게 대금이 지급되는 안전거래 시스템도 도입했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출신학교나 경력, 자격증 등을 검토해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자체 인증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한 때 음악에 빠져 실용음악학과에 입학하기도 했고, 펀드 매니저를 꿈꾸기도 했었던 최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다"고 강조한다.


그는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재능이나 기술, 지식을 갖고 있다"며 "이것들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잘 나눠 지게 만드는 것이 오투잡의 역할이며 창조경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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