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침대업계 1위 아성에 도전장‘매트리스 교체주기’ 새 화두

박지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13 17:24

수정 2014.06.13 17:24

한샘과 현대리바트, 코웨이 등 침대 매트리스 시장의 신흥 강자들이 에이스침대의 아성에 도전하면서 매트리스 '교체주기'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교체주기를 '5~6년', 한샘은 '7~8년'이 적당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에이스는 '9~10년'도 충분하다고 맞서며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13일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편안한 수면을 좌우하는 매트리스는 작은 성능 저하가 일상 생활뿐만 아니라 건강과도 직결된다"면서 "소비자가 매트리스를 사용하거나 이사를 하는 과정에서 미세하게 매트리스의 틀이 변형돼 5~6년에 한 번은 교체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침대시장 1위 에이스 측은 "예전에는 매트리스의 노후화와 잦은 이사로 제품 손상 가능성이 컸지만 그 사이 기술이 발전해 요즘은 이런 손상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에이스 측은 "최고 200만원에 가까운 매트리스는 5~6년에 한 번씩 바꾸기 부담스러운 품목이라 오래 쓸 수 있도록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샘 측 역시 "현대인들은 환경과 건강, 특히 허리에 관한 관심이 커져 교체주기가 다소 짧아도 구매로 이어질 것"이라며 에이스의 주장을 반박했다.


새로운 수요보다는 기존 고객의 '교체'가 대부분인 침대 매트리스 시장에서 교체주기는 시장 점유율 변동과 직결된다는 평가다. 소비자가 인식하는 교체주기가 짧을수록 시장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신규업체가 파고들 공간이 넓어진다.

침대 프레임과 매트리스 판매 통계가 구분되지 않아 정확한 점유율 산출이 어려운 국내 매트리스 시장에서 에이스침대 25%, 형제 회사인 시몬스 15% 등 '범 에이스계'가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렌털 케어서비스를 앞세운 코웨이가 10%를 기록해 3위에 오르는 등 1위 아성에 도전하는 후발주자들의 도전이 거세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침대가 월 평균 1만5000조의 매트리스를 판매하고 있는 가운데 한샘 5000조, 코웨이 4000~5000조를 판매하고 있다. 현대리바트 역시 론칭 한 달 만에 3000조 판매를 달성하며 바짝 추격하고 있어 교체주기가 시장 점유율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가구시장에서 신규 사업자가 1위에 도전할 때 많이 쓰는 전략이 가격·품질 경쟁"이라며 "처음에 1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모은 데 이어 교체주기를 앞세워 품질로 화두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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