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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칼럼] 국내여행, 치유와 회복의 계기로

강문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15 17:08

수정 2014.06.15 17:08

[차관칼럼] 국내여행, 치유와 회복의 계기로

주말에 가족들과 관악산을 오를 때면 언제나 느껴지는 게 있다. 일상에서 걸어나오면 평소에 보지 못하던 풍경이 반짝이고 함께하는 사람의 말소리가 생생하게 들린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음이 전해진다. 여행은 소중한 사람과 행복한 일상을 만들어주고 지친 마음을 쉬게 만드는 삶의 소중한 순간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한 사람의 공직자로서 뼈저린 아픔을 느낌과 동시에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순간의 중요성을 절절히 느끼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국민의 마음이 얼어붙고 지난달 소비심리지수는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학여행과 단체여행 취소로 570억원의 매출이 감소하는 등 관광업계가 위축되고 있다. 치유와 회복의 계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 씨앗은 문화, 예술, 관광, 체육에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0일 '2014년 하반기 국내관광 회복 및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위축된 국내관광 시장을 정상화하고 신규 관광 수요를 창출해 내수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계휴가 하루 더 가기를 통한 하계 국내관광 활성화 캠페인, 관광주간 시행으로 국민의 여행심리를 회복하고자 한다. 또한 업계 지원과 함께 무엇보다 국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자 한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여름날 휴가는 소중한 사람과의 추억을 만들 뿐만 아니라 내수경제 회복의 출발점이다. 국민 연평균 여행일수 1일 증가 시 소비가 2조5000억원 증가하고, 일자리 5만개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취지에서 하계 국내 관광 활성화 캠페인은 경제계 대상 휴가사용 동참 요청과 함께 이뤄진다. 이어서 가을에는 9월 25일부터 10월 5일까지 관광주간이 시행된다. 맞춤형 가을여행 코스를 제공하는 등 국내관광 수요 재점화 계기로 또 한 번 만들어 갈 계획이다.

주요 관광지, 지역별 번화가, 문예회관 등에서의 공연활동을 지원해 침체된 공연예술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국내관광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국내 관광 안전을 재점검해 안심하고 국내여행을 떠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자 한다. 관광종사원 대상 안전교육을 확대하고, 관광업계 안전조치 강화를 유도한다. 합리적이며 효과적인 국가, 경제, 사회 체계가 없이는 관광산업이 발전할 수 없고 자국민이 행복하고 안전하게 국내를 여행할 수 없는 나라는 외래 관광객도 찾지 않을 것이다.

2013년 우리 국민 중 86.5%가 국내 여행을 떠나고, 국민이동총량은 3억8900만일, 1인당 평균 여행일수가 8.9일을 기록하는 등 국내여행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또 해외여행 출국자는 1484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여행이 국민의 일상으로 자리를 잡아 가는 현실을 보여주는 수치다.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해서는 외래관광객 방문, 인바운드 관광 역시 중요하다. 특히 올해부터 시작된 '2014-2015 한국·러시아 상호 방문의 해'를 계기로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러시아 관광객이 전년 대비 18%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7년까지 35만명의 러시아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국민과 외래 관광객의 행복하고 즐거운 국내 여행은 관광산업의 힘찬 도약을 이끈다.
이번 여름, 아픔을 딛고 대한민국 구석구석으로 떠나는 여행이 치유와 회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조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제 1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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