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이에 발맞춰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자동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다양한 친환경차를 개발하고 있다. 후발주자로 흉내내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기술로 무장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다는 포부도 세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기아자동차는 친환경차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및 인력을 매년 대폭 늘리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친환경차 및 전자제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우수 인재를 집중 육성함으로써 지속적인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친환경차 개발에 있어 글로벌 업체들과 제휴하는 길보다 핵심부품에 대한 독자 기술력을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분야는 수소연료전지차다. 완성차 업체로서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체제를 갖추고 지난해 2월부터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울산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15㎞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번에 갈 수 있는 거리다.
현대·기아차의 수소연료전지차는 이미 유럽, 북미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올해 광주 15대를 시작으로 서울, 울산을 비롯한 지자체 등 국내에 총 4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또 2025년까지 총 1만대 이상의 수소연료전지차를 국내에 보급한다.
지난 2011년에는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며 국내 시장에 본격적인 하이브리드카 시대를 열었다. 이들 모델은 현대·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에 성공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돼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술력을 입증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16.0㎞/L의 1등급 고연비를 달성한 준대형차 그랜저와 K7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각각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올 연말에는 신형 쏘나타를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는 한편 내년에는 중형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지난 3월 두번째 양산형 전기차인 쏘울 EV를 출시했다. 쏘울 EV는 1회 충전시 주행가능 거리가 148㎞로 국내 보급 차종 중 가장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아차는 2016년에는 준중형급 전기차도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지엠 역시 전기차 스파크 EV를 선보이는 등 전기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프랑스 르노그룹에서 전수받은 노하우로 친환경차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전기차 SM3 ZE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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