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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株 전성시대’ 국민연금 수익률 45%↑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14 17:06

수정 2014.10.25 05:57

‘우선株 전성시대’ 국민연금 수익률 45%↑

국민연금이 보유한 우선주가 올 상반기 약 45% 급등했다. 국민연금은 이에 따라 상반기 265억원 이상의 평가이익을 남긴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고 배당요구가 강해지는 상황에서 우선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주가 또한 상승하고 있어서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종목 가운데 우선주가 포함된 종목은 신한지주, LG전자, 대림산업, 삼성SDI, 삼성물산, CJ제일제당, LG하우시스, 삼양홀딩스 등 모두 8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상장이 안된 신한지주 우선주를 제외한 나머지 7개 종목의 상반기(2013년 12월 30일 대비 6월 30일) 평균 등락률은 44.87%에 달했다.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우선주는 한 곳도 없었다.

7개 우선주 중에서 LG하우시스우의 수익률이 독보적이었다. LG하우시스우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2월 30일)에 주가가 4만6300원이었지만 지난달 30일에는 8만1900원으로 무려 76.89%까지 치솟았다. 국민연금은 이 주식 4만6300주를 보유해 상반기 평가이익은 10억1738만원으로 추정된다.

LG하우시스는 지난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87% 오른 357억원을 올렸다. 이는 당초 추정치보다 25%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이다. 건자재 부문과 자동차 소재부품 등에서 고루 이익 개선을 이뤘다. 국내 건자재 시장에서 에너지 효율 강화 제품, 친환경소재 사용 확대정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과 미국 법인의 성장도 기대돼 전망도 밝다.

삼성물산우와 CJ제일제당우도 각각 68.73%, 68.62% 등 70% 가까이 상승했다.

삼성물산은 꾸준한 실적성장뿐 아니라 3세 경영구도 구축을 바탕으로 한 그룹 내 지배구조 이슈가 맞물려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4.06%), 삼성엔지니어링(7.81%), 삼성종합화학(36.99%), 삼성정밀화학(5.59%),삼성SDS(17.08%), 제일기획(12.64%) 등 그룹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다량 확보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4분기 깜짝 영업이익 발표에 이어 2·4분기도 약 30% 증가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특히 원화강세 요인은 원재료비 절감과 달러 부채가 많은 이 회사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LG전자우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40% 이상 오르며 국민연금을 미소 짓게 했다. 국민연금은 상장 우선주 중 LG전자우(약 114만주)를 가장 많이 담았다.

이에 따른 평가이익만 121억원을 넘는다. 이어 삼성SDI우(31.67%), 대림산업우(22.79%), 삼양홀딩스우(5.00%) 등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였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순수지주회사에 중요 현금유입을 제공해주는 자회사, 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 지주회사가 아니면서 오너가 유일하게 지분율을 보유한 준지주회사의 우선주 등이 상대적으로 배당투자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면서 "특히 이 중 경영권 2세 승계가 아직 일어나지 않았거나 준비 중이면서 오너가 고령인 경우 우선주의 배당투자 매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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