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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노믹스’ 한국 증시엔 기회다] 경기부양·배당강화, 증시 대세상승 가나

황보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03 17:25

수정 2014.10.24 18:31

[‘초이노믹스’ 한국 증시엔 기회다] 경기부양·배당강화, 증시 대세상승 가나

이른바 '초이노믹스(Choinomics)'로 불리는 박근혜정부 2기 경제팀의 정책효과에 코스피가 2100 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돌지 않는 돈을 가계로 흘려보내 기업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게 만들겠다는 초이노믹스가 국내 증시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등에 따라 국내 증시 매력이 상승하면서 거래량 부진으로 고사 위기에 놓였던 증권업계가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부풀어오르고 있다. 다만 초이노믹스의 '핫 키워드'인 배당은 정책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탓에 기업들이 얼마나 2기 경제팀의 정책에 부응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14.8%로 전년 상반기 대비 1.8%포인트 하락했다. 반기 기준 영업이익률 15% 벽이 붕괴된 것은 지난 2012년 상반기(13.2%)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2013년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6.6%에 달했다.

시총 2위 기업인 현대차의 영업이익률 역시 하락했다. 올 상반기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9.1%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이 이처럼 후퇴하고 있는 것은 한국 주식시장의 성장성이 그만큼 둔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삼성전자와 현대차, 두 종목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웃돈다. 이 때문에 이들 기업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것은 국내 증시의 성장성이 떨어진다는 것으로 읽힌다. 이는 특히 국내 주식시장 내 시가총액 비중 35% 내외를 차지하는 외국인투자가들이 국내 주식을 팔고 떠나게 만드는 이유가 될 수 있다.

배당 확대를 내세운 초이노믹스가 코스피 상승의 조건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정부 정책으로 시작된 배당 확대 요구로 그동안 주주환원에 인색했던 국내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게 된다면 외국인투자가로선 새로운 투자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

양해정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성장은 너무 오랫동안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으며 지금도 성장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르다"며 "성장의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매력이 반감했던 한국 기업들이 배당으로 확실한 수익을 보장해준다면 기존 성장 프리미엄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기대감은 최근 국내 주식에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투자가의 자금 규모로 드러난다. 외국인은 지난 7월 15일 이후 13거래일 동안 무려 3조46억원의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성장이 약해지는 것이라면 주가에 대한 가치 평가도 달라질 수 있지만 성장이 아닌 배당에 프리미엄을 주기 시작한다면 주가에 대한 할인율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더불어 거래 실종으로 고사 위기에 놓였던 증권업계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월간 주식거래대금은 코스피(92조6367억원)와 코스닥(45조2554억원)을 합쳐 137조89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보다 36조원(35.37%) 증가한 것이며 지난해 12월 대비 50.50%(46조원) 늘어난 수치다.
일평균 주식거래대금도 증가세다. 지난해 12월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이 4조5809억원을 기록, 5조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극심한 침체를 보였다.
올 들어 다시 5조원대로 올라선 뒤 지난 7월 5조9953억원으로 6조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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