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바닷물에 빠지면 전기밥솥에’... 전기연구원, 이색 배터리 관리법 공개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최근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각종 배터리 사용에 관한 유의사항을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7일 공개했다.

전기연구원은 여름 휴가철 맞이 배터리 활용법 질의응답(Q&A)을 통해 휴대폰 배터리는 가능한 수시로 충전하고, 완전 방전이 되지 않도록 권고했다.

휴가로 장기간 집을 비운 후 디지털도어락이 열리지 않을 경우, 9V 배터리로 문을 열고 새 건전지로 교체하되, 같은 회사의 제품으로 통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한 바닷물에 침수된 휴대폰을 수리점에 맡기기 어려울 경우, 전기밥솥을 이용해 휴대폰의 수분을 제거하는 이색 팁을 소개했다.

한편, 전기연구원은 최근 각종 IT기기에서부터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리튬이차전지 관련 궁금증에 대한 답변과 해설을 모아 8월호 뉴스레터에 소개하고, 관련 퀴즈를 SNS 통해 진행하는 '꼬꼬마 KERI와 함께하는 리튬이차전지 궁금타파!'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음은 전기연구원이 공개한 여름 휴가철 맞이 배터리 활용법 Q&A다.

△휴가철 물놀이를 즐기다 바닷가에 휴대전화를 빠뜨리는 난감한 상황을 겪을 때가 있다. 이럴 때 대처 방법이 있다면?

-우선, 침수된 휴대폰의 전원을 절대 켜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휴대폰에서 수분을 제거해야 하므로 우선 배터리와 유심칩, 메모리칩 등을 분리한다. 그리고 가까운 수리점을 가능한 빨리 찾아야 한다.

다만, 수리점을 찾기 힘든 상황일 경우 이런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 건조의 중요 조건은 온도와 압력, 시간이다. 분리한 휴대본체와 배터리를 깨끗한 물에 헹군 후 배터리는 상온에 말려주고 휴대전화 본체는 밥통에 신문지를 깔고 보온 상태로 2~5시간 정도 말려준다. 이때 전원 작동은 물론 통화도 가능해짐을 알 수 있다.

만일 주변에 밥솥이 없는 경우, 자동차를 활용하면 된다. 여름철 자동차안은 80도 정도까지 올라가므로 자동차 안에 분리된 휴대전화를 넣어 놓으면 건조시간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침수시간이 길거나 이물질이 들어갔을 경우에는 휴대전화 본체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신속히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물놀이 장소에선 가급적 방수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방수팩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휴가 다녀온 사이 현관문의 디지털 도어록이 안 열릴 때가 있는데, 이 때 조치법은?

-휴가철 장시간 집을 비울 경우 각 가정에 설치된 디지털 도어록이 방전돼 작동하지 않아 난감해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럴 경우 이럴 때는 당황하지 말고 가까운 편의점이나 슈퍼에 가서 9V 사각 건전지를 사서 자물쇠의 잭에 연결하면 자물쇠 번호에 불이 들어온다. 이 때 설정된 번호로 열고 들어가면 되며, 도어록의 다 쓴 건전지는 새 건전지로 갈아끼우면 된다.

다만, 이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가끔 남는 건전지나 쓰던 건전지가 아깝다며, 새 건전지와 섞어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위험하다. 사양이 다른 회사제품의 건전지를 혼용하게 되면, 방전속도가 각기 달라 빨리 방전된 건전지에서 누액이 흐르게 된다. 각기 다른 배터리 잔량으로 인해 새 건전지에 비해 잔량이 적은 건전지가 빨리 방전되어 자칫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건전지 교환은 같은 제조사의 새 건전지로 전량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통 휴대폰이나 다른 기기의 배터리를 다 사용한 다음에 충전을 해야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맞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 최근에는 휴대폰이나 다른 IT기기들의 경우 늘 충전한 상태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통 우리가 휴대폰이나 다른 기기의 배터리를 다 사용한 다음에 충전을 해야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는 과거 사용되던 '니카드'라는 전지에 해당되는 말이다. 요즘 주로 사용하는 리튬이차전지는 그렇지 않으며, 늘 충전한 상태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휴대전화 충전시 초록색 불이 들어오는 즉시 코드를 뽑는 것이 좋은가?

-그렇지 않다. 휴대전화는 100% 충전됐다고 표시해도, 계속 두면 더 충전이 된다. 충전율은 전압을 재어 표시하는데, 배터리 안에 무수히 많은 모든 리튬이온이 있기 때문에 다 연결할 수 없다. 따라서 특정 지점에 4.2V가 되면 충전이 다 됐다고 초록색 불빛이 들어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초록색 불이 들어와 배터리를 빼놓았다가 사용 안 하고 다시 꽂으면 초록색 불이 아닌 빨간불이 들어온다. 쉽게 말해 초록색 불이 막 들어왔을 때는 실질적으로는 60% 가량의 충전상태로 이해할 수 있다. 배터리 내부 리튬이온의 농도 편차가 심해 전압이 충분히 확산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긴급하게 휴대폰 배터리를 충전해야 할 때가 있는데 충전속도가 느려 답답할 때가 많다. 혹시 충전 속도를 좀 더 빨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기본적으로 배터리의 온도가 낮아지면 충전속도가 느려진다. 같은 개념으로 배터리의 온도를 살짝 올려주면 충전이 좀 더 빨라진다. 전기장판이나 전기방석 정도의 온도면 충전속도를 현저히 향상시킬 수 있다.

△코드를 꼽은 채 노트북을 쓰면 배터리 수명이 빨리 닳는다고 하던데 사실인가?

-사실이 아니다. 노트북에 전원을 꽂는다는 것은 외부에서 전기량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이 전기량이 100이라고 가정할 때, 사용하면서 충전할 경우 일부 70은 충전기로 가고 나머지는 디스플레이를 작동하는 데 쓰는 것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충전 속도가 느려질 뿐이지 배터리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또한 외부 파워를 꽂아서 쓰면 배터리는 소위 '놀고 있는 상태'가 된다. 이는 배터리에게 휴식을 주는 것이므로 더 좋다. 노트북뿐만 아니라 리튬이온전지를 사용하는 기기 모두 이러한 원리를 가지고 있다.

△배터리를 가능한 오래 쓰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 '충전 상한'과 '방전 하한' 전압 범위 내에서 사용하는 것이 핵심 포인트이다. 상한 전압의 경우, 충전기의 전자 회로가 자동으로 안전하게 지켜주므로, 충전기에 그냥 계속 꽂아두기만 하면 된다. 아무리 오래 꽂아 두어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문제는, 하한 전압 이하로 내려가는 것이 문제다. 가능한 완전 방전하지 않도록 하고, 완전 방전 하게 되면 곧 바로 충전하는 것이 배터리를 오래 사용하는 비결이다.

배터리가 계속 충전되도록 충전기에 꽂아 두는 것은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