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흉터 막는 골든타임 아세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11 17:05

수정 2014.10.24 12:48

흉터 막는 골든타임 아세요?

'피부에 흉터를 남기지 않으려면 골든타임을 지켜라.'

여름철에는 넘어지거나 다치면 옷의 보호를 받지 못해 크고 작은 상처를 입게 된다. 하지만 잘못 치료하면 흉터를 남기기 쉽다. 흉터는 손상된 피부가 치유된 일종의 흔적으로 상처가 깊을수록 쉽게 생긴다.

에스앤유 김방순피부과 김방순 원장은 11일 "보통 피부가 심하게 찢어지거나 깊게 패어 꿰맨 경우 흉터가 남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흉터치료를 소홀히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손상된 피부가 재생되는 과정부터 예방적 차원의 흉터치료를 한다면 흉터를 최소화하거나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흉터, 치료시기가 중요

흉터 예방을 위한 치료에도 이른바 '골든타임'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실밥을 풀고 난 직후나 여드름 치료 직후 등 새로운 피부가 완전히 재생되기 전에 레이저 치료나 습윤밴드 등을 통해 처치한다면 흉터를 충분히 예방할 수도 있다.
피부는 상처가 생기면 '염증기-증식기-성숙기'의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상처를 치유하려고 한다. 염증기는 상처의 지혈과정에서 염증세포들이 나타나는 단계다. 증식기에는 혈관을 생성하고 벗겨진 표면을 다시 증식하는 재상피화와 콜라겐 합성이 일어나고 성숙기가 되면 콜라겐을 생성하는 섬유아세포가 수축되면서 콜라겐이 리모델링되고 상처가 아문다. 하지만 상처가 진피층까지 깊게 난 경우에는 증식기나 성숙기에 콜라겐이 과도하게 형성돼 상처 치유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흉터가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흉터는 상처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당연히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기존 흉터치료도 이미 생긴 흉터를 없애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상처 골든타임, 증식기와 성숙기 사이

하지만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과거와는 달리 상처가 생기면 해당 부위를 바로 봉합하거나 외부환경과 차단해 세균감염을 막을 수 있다. 피부 재생 과정에서 감염상처가 생겼을 때 상처 치유 과정의 염증 단계부터 개입해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줄이면 흉터가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흉터를 예방하는 상처치료의 골든타임은 상처가 완전히 아물기 전인 증식기와 성숙기 사이다. 상처 때문에 피부를 꿰맨 상태라면 실밥을 제거하자마자 레이저를 이용해 재생과 흉터예방치료를 진행하면 효과적이다. 이때 혈관레이저나 프락셔널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레이저를 주로 사용한다. 레이저의 파장이 피부 깊은 곳까지 침투해 피부조직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혈관을 줄이는 혈관레이저는 붉은 상태의 흉터를 예방하는데 좋고, 프락셔널 레이저는 피부재생과정을 도와 흉터를 예방한다.

■딱지 생기면 오히려 상처 회복 느려

흉터 예방을 할 때는 딱지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상처 부위가 건조해져 생긴 딱지가 생기면 오히려 상처가 더디게 회복될 수 있다. 이때는 습윤밴드 등을 활용해 상처부위를 습하게 만들고 피부재생을 촉진시켜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미 흉터가 생긴 경우라면 피부의 진피까지 형성된 흉터를 레이저로 깎아내고 해당 부위에 흉터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한 레이저 치료를 하면 도움이 된다. 예컨대 코에 여드름이 반복적으로 생겨 흉터로 남은 비후성 반흔의 경우 이 같은 방법이 효과적이다.


김 원장은 "흉터는 나타나는 형태나 원인이 워낙 다양한 만큼 이를 제거하는 치료과정 또한 쉬운 편은 아니다"라며 "따라서 상처가 생기면 아물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가능한 한 조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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