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현대위아, 관계사 합병.. 품질 키운다

김재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19 22:20

수정 2014.10.23 23:19

현대위아, 관계사 합병.. 품질 키운다

현대위아가 관계사인 현대메티아와 현대위스코를 합병한다. 엔진, 변속기 등 자동차 핵심부품 품질을 좌우하는 금속소재와 기초 가공 분야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다. 주목할 점은 현대위스코의 최대 주주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장남 정의선 부회장이라는 것. 이번 합병이 사업재편뿐 아니라 승계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 부품 경쟁력 강화 초점

현대위아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메티아 및 현대위스코 합병 추진을 결의했다. 구체적인 합병 절차와 방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사회 및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1월 1일 합병을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차그룹 내에서 현대위아는 파워트레인 완제품을 주력 생산하고 있다.
현대메티아와 현대위스코가 파워트레인 기초 부품의 소재 및 가공 프로세스를 각각 담당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이번 합병으로 '소재-가공-조립' 단계를 아우르는 일관 생산 체제를 구축해 금속 기술력 확보와 함께 생산성 및 품질, 원가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최근 고연비 자동차 수요가 늘고 각국 정부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부품 제작단계에서부터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기초 소재 주조·단조 및 가공의 각 단계를 통합·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 이번 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세계적 파워트레인 부품업체인 독일의 ZF와 게트락(Getrag), 일본 아이신 등이 주조·단조·가공 등 기초 프로세스를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하고 직접 운영함으로써 복합 가공역량을 확보한 일관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 지분 확보 성공

이번 합병으로 현대위아의 자산총계는 올 6월 말 기준 5조5196억원으로 늘었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 기준으로 약 7.6% 증가한 4조1300억원에 달한다. 연 매출 10조원 규모의 부품사가 탄생한 셈이다. 특히 이번 합병으로 정의선 부회장이 기업 가치가 상승한 현대위아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정 부회장이 현대위스코의 최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그의 지분율은 57.87%로 현대메티아(38.63%), 우리사주(3.5%)를 합친 것보다 많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환상형 순환출자 구조로 이뤄져 있다. 반면 정 부회장은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적인 계열사 가운데 기아차 지분 1.75%만 보유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31.88%), 이노션(40%), 현대위스코(57.87%) 등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주식을 맞교환하는 방법 등으로 그룹 지주사로 거론되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이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경영권을 행사하려면 최소 5%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여기에는 약 1조5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며 "정 회장이 보유한 주식의 기업가치가 높아질수록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길도 수월해진다"고 설명했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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