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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SNS 잡아라’.. 美·유럽 ’대부호’ 몰려온다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29 17:53

수정 2014.10.23 10:33

‘한국SNS 잡아라’.. 美·유럽 ’대부호’ 몰려온다

유럽과 미국의 '패밀리오피스'들이 한국 정보기술(IT),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대한 투자를 위해 잇따라 방한하고 있다. 패밀리오피스는 소위 부호들이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기 위해 세운 개인 운용사를 지칭한다. 자산운용사, 자선재단, 헤지펀드 등 다양한 형태를 띤다.

패밀리오피스가 한국 IT기업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네이버,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들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루이비통 계열의 엘캐피털의 투자도 이 같은 흐름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패밀리오피스들이 오는 9~10월 국내 SNS업체들에 대한 투자 여부 등을 결정 짓기 위해 방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패밀리오피스의 원조 격인 유럽계 금융그룹인 로스차일드도 지난 28일 방한, 국내 연기금 등 주요 투자기관들을 방문하고 시장조사를 했다.

로스차일드 가문은 18세기 이후 약 250년간 유럽 금융업계를 쥐락펴락해온 유대계 금융가문이다. 로스차일드가의 RIT캐피털파트너스의 순자산은 19억파운드(약 3조5000억원)로 추정되며 전 세계에 걸쳐 주식, 국채, 사모펀드 등에 투자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로스차일드는 1년에 한번 한국을 방문해 연기금과 공제회 등 주요 투자자들과 면담한다"며 "이번에 방한한 목적도 로스차일드가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을 검토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9~10월 방한하는 패밀리오피스들은 페이스북 초기 투자자들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직 투자 방식이나 규모가 정해진 바는 없으나 일단 초기 시장조사일 것으로 IB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현재 한국 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계 패밀리오피스들도 투자 확대를 꾀하고 있다. 홍콩에 기반을 두고 있는 '거 캐피털'도 패밀리오피스에서 출발한 사모펀드 운용사다. 지난 4월 쌍용건설의 동자동 오피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인수하는 데 참여한 바 있다. 서울 동자동 동자8지구에 건설하고 있는 사무용 건물과 오피스텔 등 2채를 KB부동산신탁이 매입했는데 거 캐피털이 투자금의 일부를 담당했다.

거 캐피털은 조 단위 재산을 가진 몇몇 가문이 연합해 만들었다. 이들 가족 구성원 대부분이 미국에서 공부했다. 거 캐피털도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펀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모펀드인 'IMM PE'가 인수 추진 중인 GS건설의 파르나스호텔 인수 후보로 참여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패밀리오피스들이 한국 시장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투자 여부를 정하기 위해 방한 계획을 계속 잡고 있다.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네이버와 카카오톡 등 SNS업계와 호텔 등 부동산"이라며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관심을 갖고 있는데 최근 투자를 진행한 루이비통 계열의 엘캐피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 패밀리오피스는 부호들이 집안의 자산을 운용하기 위해 세운 개인 운용사. 운용 규모가 최소 1000억원 이상이고 자산운용사·자선재단·헤지펀드 등 다양한 형태를 띤다.
여러 가문의 자산을 운용해주는 패밀리오피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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