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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립대 기부금 부익부 빈익빈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02 18:09

수정 2014.09.02 18:09

서울 사립대 기부금 부익부 빈익빈

지난해 서울지역 사립대 중 가장 많은 기부금을 받은 대학은 성균관대로 나타났다. 기부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대학은 이화여대로 전년도의 2배가 넘는 금액이 모이며 가장 크게 웃었다. 하지만 장학금이 일부 대학으로 몰리며 최상위와 최하위 대학 차이가 56배에 달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여전했다.

■기부금 차이 최대 56배

2일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 사립대 중 가장 많은 기부금을 받은 대학은 성균관대로 437억7000만원을 기록며 전년도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기부금 증가액은 3600여만원에 그쳤지만 전년도 1위와 2위였던 연세대와 고려대가 각각 61억8800만원과 11억9300만원 줄어들며 수위를 차지했다.

기부금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고려대가 431억6500만원, 연세대가 427억9700만원을 모으며 2위와 3위를 차지해 여전히 다른 대학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가장 괄목할 만한 성적을 기록한 대학은 이화여대. 이화여대의 지난해 기부금은 전년도보다 무려 151억600만원 늘어난 290억1900만원을 모았다. 2012년도 기부금 139억1300만원에 비해 110% 가까이 늘어난 것. 서울지역 사립대 중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기부금을 모은 대학이 7곳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웬만한 대학 두 곳에 달하는 금액이 이화여대에 몰린 셈이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지난해 종합과학관 D동과 직장보육시설 신축을 위한 기업 기부금이 크게 늘었다"면서 "종합과학관 D동은 현재 완공된 상태이고 직장보육시설은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에 이어 동국대가 지난해 69억2700만원, 숭실대는 49억9400만원이 늘어나며 증가폭 상위 대학 빅3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숭실대의 기부금 증가율은 전년 대비 115.79%로 서울지역 사립대 중 가장 높았다.

■기부금에 목마른 대학들

반면 덕성여대는 지난해 기부금이 7억7400만원으로 서울지역 사립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1위인 성균관대와는 무려 56배의 차이가 난다. 한성대도 8억4200만원, 성신여대 10억400만원에 그쳤다.

다만 기부금의 총액은 전년에 비해 소폭 늘었다. 지난해 서울지역 사립대들이 받은 총 기부금은 2873억1800만원으로 전년도 2744억1700만원보다 4.7%(129억100만원) 증가했다.
지난 2010년도 3279억3500만원을 기록한 후 줄곧 내리막을 걸었던 대학 기부금이 소폭이지만 반등에 성공한 것.

하지만 기부금 증가의 수혜는 일부 대학이 사실상 독차지했다. 지난해 기부금 증가율 상위 1~4위인 이화여대, 동국대, 숭실대, 중앙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들은 증가폭이 10억원을 밑돌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기부금이 늘어난 대학(16곳)보다 감소한 대학(18곳)이 더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학교들은 여전히 기부금 가뭄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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