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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지하철 9호선.한전부지 개발호재..강남권 신축상가 ‘봇물’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11 16:31

수정 2014.09.11 16:31



"지하철 9호선 연장과 한전부지 개발호재 등으로 상가 신축이 붐을 이루고 있습니다. 교통이 좋아지고 한전부지가 개발되면 관련 중소형 사무실이 많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어요."(서울 논현동 E부동산 관계자)

"한시적으로 상업지 허가가 풀렸기 때문에 너도 나도 상가신축에 뛰어들지만 업계 관계자들도 임대사업 성공에 대해서는 엇갈립니다"(서울 삼성동 H부동산 대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상가신축이 잇따르고 있다. 봉은사로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개발 중인 상업지구가 지하철 9호선 연장과 한전부지 개발이라는 호재로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11일 지하철 9호선 연장선 공사가 한창인 강남구 삼성동과 논현동 일대에서 상가신축 현장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서너 건물 건너 하나씩 신축상가가 들어서고 있었기 때문.

■9호선·한전부지 개발 기대감 확산

내년 3월 개통예정인 지하철 9호선 연장공사가 진행 중인 봉은사부터 신논현역에 이르는 봉은사로 일대는 신상업지역우로 탈바꿈 중이다. 특히 옛 차관아파트사거리부터 선정릉역사거리까지 900여m에 이르는 도로 인근에서 10여채의 신축건물이 새롭게 지어지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강남권 노른자위라는 입지가 지하철 완공과 한전부지 개발이란 호재를 만나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봉은사로가 강남권 대표 업무지구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삼성동 R부동산 대표는 "봉은사로 일대는 2012년부터 지하철 9호선 완공을 노리고 개발되고 있다"며 "지하철이 완공되면 교통이 편리한 역 주변으로 강남권 사무실이 대거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한전부지 개발 역시 심리적 영향을 미쳐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부동산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근 S부동산 관계자도 "9호선 개통이 상업지구 발달의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라며 "한전부지가 마이스산업 센터로 상업화되면 관련 업무자들이 모일 만한 요인이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은 인접한 테헤란로나 도산대로에 위치한 상가보다 임대료가 저렴해 상가 신축을 부추기고 있다. 봉은사로 주변 건물 임대료는 테헤란로의 60~8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

삼성동 K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비교적 저렴한 임대료 때문에 각종 사무실이 테헤란로나 도산대로에서 이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신축상가로 점포수가 대폭 증가하고 있지만 완공되더라도 공실률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쏟아지는 물량, 공실률 우려도

그러나 2015년 하반기부터 동시다발적으로 공급될 신축 상가에 대해 업계는 긍정적인 시각만 있는게 아니었다. 신규 상가가 쏟아지면서 공실률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것이다.

삼성동과 논현동 일대에서 상가 신축이 봇물을 이루는 이유는 또 있다. 2012년 8월 국토계획법이 개정되면서 상업지역 용적률이 줄었기 때문이다. 관련법이 개정되기 전에 건축허가를 받은 빌딩이 기존 용적률 800%를 적용받기 위해 법 개정 2년이 지나기 전에 착공을 시작한 것이다.

삼성동 H부동산 대표는 "상업지구로 풀어줘서 허가도 받았겠다,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여러 군데서 한꺼번에 상가를 짓고 있는 상황"이라며 "임대가 나갈지 안 나갈지도 모르는 상황에 서로가 걱정"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가격 경쟁력도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논현동 D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신축 건물의 경우 테헤란로나 도산대로에 비해 저렴하지도 않고 봉은사로 기존 건물과 비교해 최대 2배 가량 비싸다"며 "임대료가 내려가지 않는 한 만실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신축상가를 중심으로 가격이 증가하는 추세다. 블록별로 편차가 있지만 봉은사로변 신축빌딩의 경우 전용면적 39.66㎡ 기준 보증금 3000만원에 임대료 200만원, 1층 점포 198.34㎡ 기준 보증금 1억에 임대료 750만~800만원 수준이다.
기존 건물에 비해 25~40% 높은 가격이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배후수요나 유입인구 측면에서도 9호선 신설 역세권은 주목받는 곳"이라며 "공급량이 몰린다고 하더라도 도심 역세권이기에 공실율이 적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우후죽순처럼 많은 상가가 지어지고 있지만 공급이 많아지면 선택의 자유가 생기고 가격도 점차 정상화될테니 오히려 수요자에게는 좋은 일"이라고 전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김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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