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알리바바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다섯 가지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19 16:37

수정 2014.09.19 16:37

【 뉴욕=정지원 특파원】 전 세계 기업공개(IPO) 사상 최고액의 신기록을 세우고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에 대해 투자자들이 제대로 알고 있을까.

CNN머니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에 대해 투자자들이 알아야 하지만 놓치고 있는 지배구조 문제 등 다섯가지 리스크를 짚어줬다. CNN머니는 "미국의 투자자들이 아직까지 (알리바바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알리바바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다섯 가지 리스크는 뭘까.

우선 기업 지배구조 문제다. 알리바바의 기업 구조를 볼 때 회사의 파트너들이 이사회를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주주들이 기업 경영에 대해 영향력을 거의 행사할 수 없다는 것.

기업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법적으로 해결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지분 8.9%를 보유하고 있다. CNN머니는 "알리바바가 홍콩이 아니라 뉴욕증시 상장을 결정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했다.


두 번째 리스크는 알리바바가 판매하는 제품의 신뢰도다.

IPO를 앞두고 알리바바는 수개월에 걸쳐 '짝퉁' 제품 판매를 근절하는 작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알리바바를 통해 여전히 위조품들이 거래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일부 업체는 알리바바 담배 사이트를 통해 거래되는 자사 브랜드의 80% 이상이 위조품이라고 할 정도다.

셋째, 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 시스템의 일부에 대해 통제권을 갖고 있지 않은 점도 리스크로 꼽힌다.

알리바바는 금융 결제 및 서비스의 78%를 차지하는 자회사 차이나스마트로직스의 지분을 48%밖에 보유하지 않고 있다. 또 마윈 회장은 이 회사 지분 보유와 함께 이익 공유에 대한 계약을 했다. 이 때문에 알리바바와 차이나스마트로직스 사이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마윈 회장이 양사 중 어느 편에 설 것인지 불투명하다고 CNN머니는 분석했다.

넷째, 알리바바의 투자 스타일이다.

알리바바는 IPO를 앞두고 정보기술(IT),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CNN머니는 "이 중 알리바바의 핵심 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무분별한 지분 인수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알리바바가 최근 중국 광저우의 프로축구팀인 에버그랜드의 지분 50%를 약 2억달러(약 2000억원)에 사들인 게 대표적이다.

마지막으로 CNN머니는 투자자들이 알리바바 주식을 매입할 때 실질적으로 케이맨제도의 알리바바그룹홀딩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리바바그룹홀딩이 실제로 알리바바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 회사의 소유권은 마 회장과 사이먼 시에 공동 창립자가 대부분 갖고 있다. 이들은 회사의 이익을 케이맨의 알리바바그룹홀딩으로 넘겨야 된다.

중국 사법부는 이 같은 지배구조의 합법성 여부에 대해 명확한 판단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알리바바의 기업 지배구조 등에 대한 우려에도 투자자들의 수요는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알리바바는 공모가 범위를 종전의 60~65달러에서 66~68달러로 높였다. 상향 조정된 공모가로 따져보면, 알리바바는 이번 IPO로 3억2010만주를 매각, 최대 217억달러(22조6100억원)를 조달할 전망이다.


또 IPO 주관사가 '그린슈(green shoe)'라는 초과배정옵션을 실행할 경우 조달규모는 250억달러(약 26조원)로 늘어난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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