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소비자에 나눔 기회 제공" 기부 상품 인기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21 17:52

수정 2014.09.21 17:52

"소비자에 나눔 기회 제공" 기부 상품 인기

제품 구매 시 일정 금액이나 제품을 기부하는 '착한 소비'가 조금씩 늘고 있다. 소비자는 상품을 제값에 구매하지만 제조업체나 유통업체에서 매출액의 일부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주류, 식품, 생활용품, 편의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부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러한 착한 상품은 소비자에게 손쉽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애경은 최근 국내 최초로 국제 비영리조직 WIT(Whatever It Takes)와 함께 출시한 생활용품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조지 클루니, 니콜 키드먼 등 세계적인 유명인이 직접 디자인한 그래픽을 반영했다.


제품 판매에 따른 수익금 일부는 유니세프 등 국제적 자선단체에 기부돼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와 이웃의 빈곤퇴치, 의료지원, 난민 구호활동 등에 쓰인다.

또 발달장애 화가인 김태호 작가가 디자인하고 중증장애인 다수고용사업장 '형원'이 제품 조립을 맡은 선물세트를 국내 최초로 최근 출시했다. 애경은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형원에서 주방세제 '트리오 브라보'와 섬유유연제 '아이린'을 생산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제품 구매 시 일정 금액이 기부되는 '사랑샘물'을 출시했다. '사랑샘물'은 홈플러스, 굿지앤과 함께 백혈병 어린이를 위한 사회공헌활동으로 기획한 제품이다. '사랑샘물' 한 병 구매 시 제품이 판매되는 홈플러스의 사회공헌 캠페인인 '생명의 쇼핑카트'를 통해 매출액의 1%가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의 수술비 및 치료비 지원에 사용된다. '사랑샘물'은 하이트진로음료의 제품력과 홈플러스의 유통망, 추사랑을 모델로 한 마케팅에 기부 상품이라는 점이 더해져 이목을 끌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근 유통 업계에서는 기부 상품, 공정무역 상품 등 착한소비를 유도하는 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소비를 단순한 구매 행위가 아닌 의미 있는 행동으로 인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득이 되는 일석이조의 착한소비가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구매를 통해 기부가 이루어지는 '착한빵'을 출시했다. '착한빵'은 2개가 팔리면 1개의 단팥빵을 아동양육시설에 기부하는 개념으로 운영된다. 제품은 '쫀든쫀득녹차콩떡'과 '쿨녹차브레드' 2종이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착한소비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우리 땅 독도를 후원하는 'CU 독도후원 교통카드'를 출시했다.
교통카드와 CU멤버십 카드가 결합된 선불카드로 CU 매장에서 해당 카드로 결제된 매출 이익액의 1%가 독도 후원 기금으로 적립된다.

편의점 GS25는 판매금액의 1%를 기부하는 나눔 상품을 선정하고 이를 알리는 스티커를 부착해 판매하고 있다.
생산되는 과정에서 상생, 공정무역 등 사회에 공헌하는 과정을 거친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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