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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스펙 안보고 뽑겠다" 약속 지킨다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21 17:38

수정 2014.09.21 17:38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스펙 안보고 뽑겠다" 약속 지킨다

정용진(사진)의 실험이 또 실시된다.

신세계그룹은 학력과 나이를 보지 않고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차별화된 인재 채용에 나선다. 소위 '스펙'을 보지 않고 잠재 역량을 갖춘 인재를 뽑겠다는 것이다.

21일 신세계그룹은 지원자의 잠재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마련된 올해 처음으로 '드림 스테이지' (Dream Stage)를 도입, 면접관들에게 출신 대학교와 학과, 나이와 같은 개인 정보는 일절 제공하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안은 22일부터 시작되는 신입사원 채용 전형부터 적용된다.

이번 채용안은 정용진 부회장이 "스펙을 보지 않고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뽑겠다"고 약속한 뒤 5개월여 만에 실현된 것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4월 초 서울 신촌동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린 인문학 위주 캠퍼스 투어 지식콘서트인 '지식 향연'에 강연자로 직접 나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동안 우리 기업들이 스펙만 좋은 사람들을 뽑다 보니 창의성보다 획일화된 기업 문화가 확산되는 한계에 부닥쳤다"며 개선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이번 공채는 △스펙만 뛰어난 인재가 아닌 인문학적 소양을 두루 갖춘 인재 △특정 분야에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차별화된 인재를 뽑기 위해 채용채널을 다변화한 게 특징이다.


신세계그룹이 획기적인 채용 방식을 도입한 것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당장의 업무 실적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자신을 알고, 인간을 이해하며, 업무에 최적화된 사람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유통전문기업으로서 고객과 서비스에 대한 통찰력과 상상력을 발휘하려면 그 전제 조건에 인문학을 이해하고, 실전에 뛰어난 인재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업무에 대한 도전정신과 열정, 건강한 주관과 사고력을 갖춘 인재를 적극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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