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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셰일가스·한국 태양광 등 장점 교환 시너지 창출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22 18:19

수정 2014.09.22 21:46

【오타와(캐나다)=정인홍기자】 한·캐나다 간 정상회담에서 거둔 핵심 성과로는 미래 자원 에너지 관련 기술 교류 확대와 경협 강화를 위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있다. 특히 서로 강점을 지닌 분야에 대한 '주고받기식' 협력시스템을 강화하고, 북극개발 등 미래분야에 대한 공조체제를 강화키로 하는 등 우리 입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상호 강점 교류 확대

우선 상호 강점을 가진 에너지 기술 교류에 있어서 확실하고 굳건한 '경제동맹'을 맺었다는 데 주목을 끈다. 셰일가스와 오일샌드 관련 기술이 우리에 비해 상당히 앞선 캐나다의 장점과 태양광이나 전기저장시스템 등 청정에너지 기술의 노하우가 상당히 축적된 우리의 장점을 교환해 서로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내자는 것이다.

'셰일가스'는 오랜 세월 동안 모래와 진흙이 쌓여 단단하게 굳은 탄화수소가 퇴적암(셰일)층에 매장되어 있는 비 전통 천연가스를 말한다. 유전이나 가스전에서 채굴하는 기존 가스와 화학적 성분이 동일해 난방용 또는 석유화학 원료로 사용한다.
캐나다 중서부 알베르타주에 엄청난 매장량을 자랑하는 오일샌드는 모래에 석유가 묻어 있는 지층이다. 지표에서 가까워 채굴이 쉬운 반면 고비용이 든다.

캐나다는 셰일가스와 오일샌드 탐사 기술 개발 등에서 우리보다 각각 4~6년, 2~3년 앞서 있다. 에너지기술평가원과 캐나다 천연자원부 산하조직 '캔멧에너지(CanmetEnergy)'간 MOU를 체결해 우리의 자원개발산업 경쟁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전자부품연구원과 캐나다 퀘벡주 소유 세계최대 수력발전기업인 '하이드로퀘벡'간 MOU는 현재 521억달러 규모에서 2020년에는 1000억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2차 전지' 기술 협력이 주된 내용이다. 2차 전지 소재분야 원천기술에 강한 캐나다와 우리의 강점인 제조기술을 결합시켜 차세대 2차 전지 리튬폴리머 개발을 추진, 51%에 불과한 소재 국산화율을 극대화한다. 기존 리튬이온 전지와 비교 시 충전 향상과 안전성이 높다. 충전량도 기존보다 160%가 높아 주행거리의 획기적 향상으로 전기자동차 2차 전지시장을 대체할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대표적 배전회사의 하나인 '파워스트림'과 MOU를 맺고 자체 보유한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을 캐나다 배전시스템에 적용하는 실증사업을 할 계획이다. 향후 북미 시장 진출에 유리한 여건을 선점하게 된다.

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온타리오주 연구혁신부 산하 연구센터인 'OCE' 간 기술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공동연구 및 정보교류협력 MOU,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글로벌 과학대학'으로 불리는 워털루대학교 간 나노·양자융합기술 공동연구 추진 및 인력교류 MOU도 체결됐다.

■미지의 북극개발 공조 강화

캐나다가 북극이사회 의장국이자 북극정책 선도국가라는 점을 적극 활용, 지질자원연구원과 캐나다 지질조사소 간 MOU를 체결했다.

향후 캐나다 인근 북극지역 지질, 자원 등에 대한 공동조사 및 탐사를 추진, 향후 북극지역 본격 개발시 자원확보에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 캐나다가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설립 중인 '캐나다 북극연구기지(CHARS)' 시설을 공동 활용하고, 우수 인력 교류를 추진한다.

산림청과 캐나다 천연자원부 간 MOU를 통해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산림생물다양성 보전, 산림 휴양 노하우 등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향후 대형 목조건축 설계.시공 기술, 대형산불 예방.진화 기술, 산악기상 해석 연구 등으로 실질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기업이 한·캐나다 FTA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2003년 이후에 중단됐던 민간경협위원회 가동을 재개키로 했다. 정기적인 민간경제 교류 기반 구축을 통해 FTA 효과를 극대화하고 양국 경제인 간 네트워크 확대 구축을 지원키로 했다.


무역보험공사와 캐나다 수출개발공사의 양국 기업 공동참여 해외프로젝트에 대한 재보험 협정 체결로 제3국 공동 진출을 지원키로 했다.

haeneni@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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