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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부지 매각 이후] GS건설 '파르나스호텔 팔까, 말까'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23 17:29

수정 2014.09.24 09:12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호텔을 매각할지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4월 GS건설은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보유 중인 파르나스호텔을 매물로 내놨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그룹의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인수로 파르나스호텔에 대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매각을 철회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파르나스호텔은 한전 부지 인근에 위치한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등 특1급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한전부지 입찰이 끝난 지난 18일 인수 후보인 IMM 사모투자(PE)에 매각 결정 여부를 전달해주기로 했지만 이를 1주일 정도 보류했다. 파르나스호텔 매각가격은 한전부지 인근이라는 가치도 반영돼 7700억~8000억원 선에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파르나스호텔의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를 인수하면서 인근 유동인구가 많아져 파르나스호텔의 가치도 높아질 수 있지만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다"며 "GS건설 경영진은 매각으로 확정했지만 허창수 회장 등 GS그룹 계열 오너들이 결정을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재무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파르나스호텔 매각과 함께 지난 5월 5520억원의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현재 해외 수처리 업체인 이니마도 매각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파르나스호텔이 매각되지 않고서는 GS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이 어렵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GS건설은 지난해 해외플랜트사업 원가율 악화 등으로 영업손실 9260억원을 입으며 적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315억원 순익을 내면서 흑자전환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GS건설이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했지만 지난해 해외사업과 국내 주택사업 부진으로 인한 손실을 부담하려면 유동성 확보가 더 필요하다"며 "파르나스호텔 매각은 GS그룹과 GS건설이 결정해야 할 문제지만 재무구조상 매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허 회장 등 GS그룹 오너 일가의 '결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의 부지가 한국무역협회 소유였던 문제도 해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
가격도 정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 허 회장의 용단만 남은 셈"이라며 "GS그룹이 파르나스호텔의 가치가 높아질 것을 예상하고 있어 매각을 보류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GS건설 부채비율도 243%로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안정되고 있다는 점도 결정을 미루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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