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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대전] 김기호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건물 하나론 도시 재생 어려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29 17:40

수정 2014.09.29 17:40

[2014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대전] 김기호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건물 하나론 도시 재생 어려워"

도시디자인은 사람을 위한 장소를 창출하는 것으로, 청계천이나 광화문 광장, 고즈넉한 길가 등이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도시재생에서 도시디자인이 필요한 이유로 크게 5가지를 꼽아볼 수 있다.

먼저 도시디자인은 도시재생의 중요한 도구로 여겨지는데 공간 환경에 대해 총체적으로 접근해 도시 체험의 결합을 이뤄내기 때문이다. 단순히 공간을 치장하는 역할을 넘어 사회를 바꿀 수 있다. 이를 위해 가능한 한 많은 단계에서 도시디자이너가 도시.민간.사업계획에 개입돼야 한다고 보며 각 단계의 도시디자인이 통일성을 갖기 위해서는 총괄도시디자이너의 개념도 중요하다.

두 번째로는 도시디자인을 빼고는 도시재생을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도시디자인은 결국 '장소 만들기'로 볼 수 있다. 퇴락한 항구 도시인 독일 함부르크의 하펜시티는 문화.역사.공공공간의 도시디자인을 거쳐 재생되고 있고 전주 한옥마을 역시 도시계획디자인으로 통일적 모습을 갖춰나갔다. 이처럼 도시디자인은 사람을 위한 장소를 창출하고 경제적.사회적 재생을 넘어 각 지역 특색을 고려한 문화적 재생을 가능하게 만든다.

시민들이 원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도시디자인은 필요하다. 시민의 요구가 과거 경제개발에서 삶의 질로 변하고 있다. 이들은 녹지공간에서 산책을 즐기고 역사공간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길 원하고 있다. 설문조사, 참여형 계획.설계 등을 통해 시민의 도시환경요구를 파악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역사성·장소성을 고려한 도시디자인을 위해 근대의 건축이나 도시계획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뿐 아니라 멋진 건물 하나만으로는 도시가 재생될 수 없다. 스페인의 '빌바오이펙트'는 건물 하나로 이뤄진 게 아니다. 스페인 에서는 도시재생을 위한 정책도구로서 도시디자인을 마련했고 추진기구, 거버넌스시스템도 정비했다. 따라서 여러 단계의 도시계획과 디자인으로 도시재생을 추진해야 하며 기반이 될 인프라를 만들어야 한다. 스타건축물과 조화.대비되는 다양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도시디자인을 통해 사회 통합을 이룩할 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 공동체의 일원으로 기억을 공유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장소를 보존하는 것은 곧 기억을 공유하는 일로, 도시디자인을 통해 근대 건축 자산을 보존할 수 있다. 도시 내 시민이 공유하는 역사자원, 생활유산 등을 개발한다면 장소의 가치를 훨씬 높일 수 있다.
건축물뿐만 아니라 옛길, 옛물길, 담 등을 폭넓게 사용하는 것 또한 시민의 지지 속에서 도시재생이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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