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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아시아 게임] 테니스 남자복식 임용규·정현 金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29 18:59

수정 2014.09.29 22:32

【 인천=안승현 기자】 한국 테니스 선수들이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복식 금메달을 획득했다.

29일 임용규(23·당진시청)·정현 선수(18·삼일공고)는 인천 부평구 열우물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테니스 남자복식 결승에서 인도의 사남 싱·사케스 미네니에게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이겨 금메달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 1986년 서울 대회에서 김봉수·유진선이 우승을 합작한 이후 테니스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이 나오기는 28년 만에 처음이다.

아울러 이들의 승리는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노골드' 위기에 몰렸던 한국 테니스 대표팀을 구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테니스 대표팀은 남녀 단식, 남녀 복식, 남녀 단체전, 혼합 복식 등 총 7개의 금메달이 걸린 경기에서 남자 복식을 제외한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우리 선수들은 비로 인해 수차례 경기가 중단되는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페이스를 지켰다.
임용규·정현 선수는 비 때문에 3시간30분가량 지연된 경기에서 첫 세트를 빼앗아온 후 2세트에서도 접전을 벌이다 또다시 비로 인해 1시간가량 경기를 멈췄다. 경기가 재개된 직후 2세트를 승리했지만, 이어진 게임에서 인도가 서브 게임을 지키며 한 차례 위기가 왔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타이브레이크에서 5대 1로 앞서면서 결국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임용규는 "(이)형택이 형보다 우리가 더 잘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정현과 호흡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마음이 꽤 잘 맞아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현도 "이렇게 큰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처음이다. 꿈이 아니길 바랄 뿐"이라면서 "대회를 준비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는데 경기에 이기고 보니 힘든 기억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세계무대에서 성공하는 게 꿈인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시간을 벌게 된 만큼 이제 더 큰 꿈을 향해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ahnma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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