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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그룹 중 20년 미만 신생기업 4곳뿐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01 17:23

수정 2014.10.01 21:42

100대그룹 중 20년 미만 신생기업 4곳뿐

신생기업 성장이 둔화되고 생존율이 낮아지는 등 한국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고도성장기를 지나면서 신생기업이 대기업집단으로 성장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설립 20년 미만 신생기업 중 총자산 100대그룹에 포함된 곳은 NAVER, 미래에셋, 셀트리온, 인터파크 등 4곳에 그친다. 또 신생기업수도 줄고 있어 경제 전반의 역동성도 저하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와 통계청, 경영분석사이트 CEO스코어 등에 따르면 100대그룹 중 설립 20년 미만 기업집단은 4곳이다. 20~40년 미만된 기업집단은 22곳, 40~60년 미만 44곳, 60~80년 미만 25곳, 80~100년 미만 4곳, 100년 이상 1곳이다.



100대그룹에 편입된 설립 20년 이하 기업집단은 포털·인터넷 등 온라인 신산업과 금융·의료 분야에 집중돼 있다.

이 중 셀트리온은 설립 12년 만에 총자산 순위 43위로 도약했다. 인터넷분야 NAVER는 15년 만에 42위, 인터파크는 17년 만에 96위, 미래에셋은 17년 만에 25위다.


100대그룹 중 20년 미만 신생기업 4곳뿐


제조업 등 전통산업은 이미 대기업의 지위가 굳건해 신생기업이 뚫고 들어가 경쟁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대기업집단 총자산순위 1위 그룹인 삼성은 설립 76년을 맞았다. 2위 현대자동차는 47년, 3위 SK 61년, 4위 LG 83년, 5위 롯데 66년, 6위 현대중공업 41년, 7위 GS 73년, 8위 한진 69년, 9위 한화 62년, 10위 두산 118년이 됐다. 두산은 100대그룹 중 최장수다.

고성장시대가 저물고 경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성장동력은 신산업에서 나와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전통산업 쪽은 대기업과 경쟁이 쉽지 않다. 다만 신생기업은 인터넷, 창의, 연구개발이 주를 이루는 신산업에서 성장할 수밖에 없다"며 "대기업도 설립 초기엔 신산업, 혁신기업이었다. 신산업에서 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산업에서 신산업 비중이 적은 데다 신생기업 수도 감소해 전반적인 역동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012년 신생기업수는 77만개로 2011년(80만9000개)보다 3만9000개 줄었다. 신생기업수를 활동기업수로 나눈 신생률은 2007년 17.9%, 2010년 15.0%, 2012년 14.3%로 감소세다.

신생기업의 생존율도 떨어지고 있다. 설립 5년 후 10곳 중 3곳만이 살아남는다. 신생기업 평균 생존율은 설립 1년 후 61.3%, 2년 후 48.4%, 3년 후 40.5%, 4년 후 35.1%, 5년 후 29.6%다.

활력을 불어넣을 신생기업의 상장도 줄어 증시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전문가는 "경기와 증시에 활력을 줄 새 기업이 보이지 않는다"며 "혁신이나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기업가정신이 떨어지고 있다. 리스크 테이킹을 안하려는 풍토가 커져 미래도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기업집단의 역사가 오래되면서 최근 경영권 승계 및 지배구조 개선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다.

삼성, 신세계 등은 3세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LG·GS 4세대, 두산은 5세대 경영에 들어갔다. 경영권 승계는 세금 등 과도한 비용, 후계자 양성, 경영환경·기술 변화 등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조동근 명지대 교수는 "가업 승계 성공확률이 30% 밖에 안 될 정도"라면서 "각 기업에 적합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세금 문제 등으로 타격을 입지 않게 제도적 장치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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