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가맹비·로열티 없는 '소형 프랜차이즈' 뜬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01 17:47

수정 2014.10.01 17:47

최근 쇼핑몰, 공항, 대형 테마파크 등 특수상권에 입점하는 프랜차이즈 업계가 늘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안산 시화조력발전소 내에 문을 연 커피전문점 드롭탑 점포 모습.
최근 쇼핑몰, 공항, 대형 테마파크 등 특수상권에 입점하는 프랜차이즈 업계가 늘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안산 시화조력발전소 내에 문을 연 커피전문점 드롭탑 점포 모습.

#. 2010년 창업자금 1000만원으로 6㎡(2평) 작은 규모의 '버벅이네' 떡볶이집을 시작한 강영수 대표는 기존 프랜차이즈의 공식을 깼다. 초기 가맹비를 없애고 누들떡볶이 등 차별화된 메뉴에 대한 조리법을 전수해 주고 전수비만 받는다. 인테리어나 상호에 대한 강요 없이 매장운영도 자율에 맛긴다. 버벅이네 떡볶이 집은 '가맹점'이라는 말대신 '가족점'이라는 말을 쓴다.


이처럼 가맹점주와 상생을 강조하는 소형 프랜차이즈 창업이 신규 창업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최근 쇼핑몰, 공항, 철도, 휴게소, 병원 등 다중 이용 시설내에 입점하는 이른바 '컨세션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신개념 프랜차이즈

1일 업계에 따르면 가맹 본사의 수익은 크게 개설마진과 유통마진, 로열티로 나뉜다. 개설마진은 초기 가맹비와 인테리어 비용을 포함하고, 유통마진은 원부재료 공급에 따른 이익을, 로열티는 본사의 상표권 사용 및 사업 노하우에 대해 매출의 일정부분을 가맹점에 내는 것이다.

가맹본부의 경우 가장 쉽게 이득을 취하는 방법은 가맹점을 늘려 초기 개설마진을 취하는 것이다. 국내의 경우 로열티가 수익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과 달리 가맹비와 유통비가 큰 비율을 차지한다.

소형 점포에서 수제 추러스를 주력 제품으로 하는 뉴욕팩토리도 가맹점과의 공생을 강조한다. 뉴욕팩토리는 소자본 창업을 돕기 위해 기기일체, 교육비, 인테리어 물품 일부, 초도물품을 모두 포함한 총 소요 경비를 1000만원 내로 맞춘다. 또 '동' 단위로 상권을 보호해 가맹점을 모집한다.

전지욱 뉴욕팩토리 대표는 "직접 추러스를 제조해 판매해 물품을 공급하고 유통 수수료를 얻는 구조"라며 "기존 가맹점들처럼 가맹비와 로열티를 받지 않아 점주의 수익률이 70%에 달한다"고 말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 '미다스의 손'이라고 불리며 배스킨라빈스, 파파이스, 스타벅스 등을 성공시켰던 정진구 전 CJ푸드빌 대표, 김흥연 전 CJ푸드빌 프랜차이즈 본부장이 국내에 론칭한 밀크티 전문점 '보바타임' 또한 가맹점과의 공생관계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김흥연 보바타임코리아 대표는 "보바타임은 수익이 올라가면 51% 이상을 가맹점에 돌아가게 하고, 비용이 올라가면 51% 이상을 가맹본부가 책임지는 기본에 충실한 구조"라며 "현재 서울에 2호점까지 직영점을 열었고 향후에 가맹본부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컨세션 사업'에 주목

컨세션 사업의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의 유동 인구가 보장된 특수 상권에 매장을 열어 접근성이 좋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커피전문점 드롭탑은 최근 공항, 쇼핑몰, 버스터미널, 기차역 등에 잇따라 매장을 열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도로공사로부터 '휴게소 유명브랜드'로 인증을 받기도 했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입점한 매장을 대상으로 우수 브랜드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고급 분식 브랜드인 스쿨스토어는 국내 대형 테마파크에 문을 열었다. 지난 2012년 잠실 롯데월드에 입점한 데 이어 올 4월에는 에버랜드에 매장을 냈다. 특히 애버랜드 매장의 경우 다른 매장과 달리 미국식으로 인테리어를 장식해 차별화를 강조했다.

쇼핑몰 상권에 집중하는 브랜드도 있다. 오므라이스 전문점 오므토토마토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쇼핑몰 상권에 매장을 입점시켜 왔다. 2011년 파주 프리미엄 아웃렛점을 시작으로 2012년 오므토토마토 롯데월드 푸드코트점, 분당 AK플라자, 홍대 와이즈파크점을 오픈했다.
2013년에는 가산 현대아울렛점, 인천 스퀘어점, 갤러리아 진주점이 문을 열었다. 올해 들어서는 합정 메세나폴리스,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킨텍스점 푸드코트에도 매장을 입점시켰다.


드롭탑 김종진 마케팅팀장은 "특수 상권은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를 꾸준히 확보할 수 있어 이곳에 입점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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