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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소리바다.. 음원株, 풍랑 속으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06 17:35

수정 2014.10.06 17:35

돌아온 소리바다.. 음원株, 풍랑 속으로

음원 시장이 소리바다의 귀환으로 한바탕 파동을 겪고 있다. 소리바다가 삼성전자와 손잡고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려서다. 소리바다의 환골탈태 이후 증시에서는 기존 음원 강자들의 주가가 큰 폭의 부침을 겪고 있다. 음원 업계는 소리바다와 삼성전자의 무료 음원 서비스인 '밀크'로 '무료 음원 시대'로 되돌아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소리바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68% 내린 498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비록 소리바다는 이날 하락했지만 최근 상한가 1회를 포함해 10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29일 568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저점이었던 4월 7일과 비교하면 94.35% 오른 것이다.

소리바다의 급등은 삼성전자의 후광이라는 분석이다. 소리바다는 지난해 9월 온라인 음악서비스인 '삼성뮤직'에 음원을 제공키로 하면서 삼성전자와 사업 파트너 관계를 맺었다. 그러나 잭팟은 무료 음원서비스를 제공하는 '밀크'의 출시일인 9월 24일에 터졌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단말기를 통해 무료로 음원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밀크는 회원 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360만곡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다.

반면 유료 서비스를 하고 있던 기존 음원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60%가량의 시장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 업체 로엔(멜론)은 밀크 출시 이후 주가가 4만7650원에서 4만2700원으로 10% 이상 빠졌다. 2위 업체인 CJ E&M(엠넷닷컴)도 7% 내렸다. KT뮤직(지니, 올레뮤직), 네오위즈인터넷(벅스) 역시 각각 17%, 14%씩 하락했다.

이들 업체는 떨어진 주가보다 시장의 후퇴가 더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한다.
음원 업체 한 관계자는 "그간 부단한 노력으로 창작물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고 노래를 듣는 걸음마 단계를 뗐는데 다시 무료 음원 시대로 회귀해 산업 자체를 위협할까봐 걱정이 크다"며 "특히 최근 정부가 2016년까지 매년 10%씩 음원 이용료를 인상한다고 밝힌 시점에서 밀크의 등장은 이런 일련의 과정에 찬물을 붓는 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사용자는 무료로 쓰지만 삼성이 음원 유통회사에 사용료를 내고 서비스하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삼성전자의 무료 음원 사용에 대해 부당함을 밝히면서 향후 국내 음원 업계는 밀크 서비스와 관련한 적지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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