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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암 수술 후 새로운 보조항암치료, 환자 생존율 높여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07 11:22

수정 2014.10.07 11:22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태원(좌), 홍용상 교수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태원(좌), 홍용상 교수

직장암 수술 후 새로운 보조항암치료가 환자 생존율은 높이고 재발 위험도는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태원·홍용상 교수팀은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받은 후 직장암 절제 수술을 받은 직장암 2기와 3기 환자 321명을 장기 관찰한 결과, 2가지 항암제를 병합한 보조항암요법이 단독 항암요법보다 직장암 환자의 3년 무재발 생존율을 10% 높이고 재발 위험도는 34% 감소시켰다고 7일 밝혔다.

결장암과 직장암을 합쳐 대장암이라고 부른다. 전체 대장암 중 약 30~40%를 차지하는 직장암은 골반 안쪽 깊숙이 위치하고 있어 수술이 쉽지 않고 수술 후 수술 부위 근처에서 재발하는 국소재발이 결장암에 비해 많다.

따라서 직장암 수술 전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 치료를 먼저 받은 후 수술을 받고, 수술 후에는 다시 보조항암치료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정립된 치료방법이 있는 결장암과 달리 직장암에서는 아직까지 단독 보조항암요법(플루오로우라실)과 병합 보조항암요법(플루오로우라실+옥살리플라틴)의 효과가 명확하지 않아 각 나라나 기관마다 치료 방법이 달랐다.


김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2008년 11월부터 2012년 6월까지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6개 기관에서 선행 항암방사선요법 후 직장암 수술을 받은 321명을 대상으로 2가지 보조항암치료를 시행한 후 생존율과 재발률을 분석했다.

단독 보조항암요법을 받은 환자 161명과 2제 병합 보조항암요법을 받은 환자 160명을 3년간 관찰한 결과 3년 동안 재발없이 생존해 있는 3년 무재발 생존율이 단독요법에서는 63%, 2제 병합 보조항암요법에서는 72%로 단독요법보다 10% 가량 높았다.

3년 전체 생존율에서도 단독 요법은 86%, 병합 요법에서는 95%로 나타나 전체 생존율과 무재발 생존율 모두 병합 요법이 크게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홍용상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앞으로 수술 전 항암방사선요법 후 직장암 수술을 받은 직장암 2기와 3기의 환자들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밝혀진 병합 보조항암요법을 통해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실제 임상에서도 확신이 적었던 보조항암요법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함으로서 현재 통일되어 있지 않은 치료권고안을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병합 항암치료의 생존율 개선과 재발 감소를 최초로 입증해 직장암 수술 후 표준 보조치료 방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세계적인 의학저널 '란셋 온콜로지(인용지수 24.7)' 10월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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