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규제에 발묶인 구글의 에릭 슈미트 "최대 경쟁자는 아마존"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14 15:41

수정 2014.10.14 15:41

세계 최대 검색서비스 회사인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아마존'을 최대 경쟁자로 지목했다.

13일(현지시간) 슈미트 회장은 검색엔진 구글의 실제 가장 큰 경쟁자는 빙(Bing)이나 야후가 아닌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을 꼽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슈미트 회장은 구글은 여러가지 도전을 받고 있다고 했다. 구글이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지만, 이 분야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연장선에서 그는 "아마존을 검색엔진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물건을 구입하려 할 때 아마존에서 찾는 경우가 더 많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아마존과 페이스북의 영향력을 따져보면 구글만 인터넷 게이트 키퍼인 것처럼 규제를 받아서는 안된다. 유럽 등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글이 아마존을 경쟁 상대로 꼽은 것은 검색시장 독점과 관련한 규제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FT는 분석했다. 아마존을 경쟁 상대로 띄워 규제의 화살을 분산해보겠다는 전략일 수 있다는 것.

실제 구글은 시장점유율 90%가 넘는 유럽 등에서 '반(反) 구글' 분위기와 당국의 반독점 규제로 고전하고 있다. 유럽위원회(EC)는 4년째 구글의 검색 독점 문제를 조사 중이다.
구글은 세번째로 내놓은 합의안도 거부당했다. 또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휴대폰 제조업체들에 헐값에 넘긴 혐의로 유럽 당국의 조사도 받고 있다.
독일에선 '구글이 시장지배력을 남용한 것이 확인되면 강제 분할할 수 있다'는 지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경제장관의 경고까지 나왔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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