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일 경희사이버대 특임교수 "온라인공개강좌, 대학 변화 시발점"

"무크(MOOC·온라인공개강좌)가 대학의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올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쌍방향 지식교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죠."

최근 무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열풍에 이어 국내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무크 도입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무크는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수준 높은 고등교육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등 교육의 혁신이라고 불린다. 현재 하버드, 스탠퍼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들이 앞다퉈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선 서울대와 연세대, 카이스트, 경희대.경희사이버대, 숙명여대 등이 무크를 시작했거나 추진 중이다.

특히 경희대와 경희사이버대는 기존 무크 사이트와 결합한 다른 국내 대학과 달리 자체 무크 플랫폼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희 무크(MOOC) 2.0'이라는 이름으로 진행 중인 이 프로젝트를 통해 경희대.경희사이버대는 기존 무크 패러다임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어윤일 경희사이버대 특임교수(사진)는 "지금까지 교육은 교수나 강사 등이 학생이나 수용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해주는 방식이었다"면서 "무크는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주제를 두고 여러 사람이 소통하면서 지식을 형성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 교수는 "그간 미국의 하버드대나 MIT에서 어떻게 강의하는지 그 내용을 아무도 몰랐다. 이제는 무크를 통해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이 자유롭게 접근이 가능해졌다"며 "무크를 통해 지식교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대학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학 사회는 무크를 마냥 대학의 '장밋빛 미래'로 보는 것만은 아니다. 대표적인 이유는 교육을 통한 신식민주의다.

어 교수는 "무료 또는 싼값에 수준 높은 고등교육이 공개되는 것은 좋지만 사회적으로 봤을 때 무크를 통해 서양에 종속되는 신식민주의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크 강의 대부분이 미국.유럽 등에 토대를 두고 있어 자연스럽게 서구적 학문 관점을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 최대 무크 사이트인 코세라 강좌의 70~80%가 미국.영국.호주 등 영어권 대학 또는 교육기관에서 제공했되고 있다. 무크를 시도하고 있는 190여개 나라 강좌의 90% 이상이 영어로 진행된다.

어 교수는 "대부분의 강의가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영어를 모르는 사람은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특히 지식 기반이나 배우는 방법이 서양적 틀에 맞춰지지 않으면 문제를 풀 수 없는 구조"라고 털어놨다.


어 교수는 "경희대와 경희사이버대는 이러한 기존 무크의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 시민 누구에게나 열린 공유교육, 한국형 무크 등 각 문화권 맞춤형 공유교육 모델을 구축하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서양교육 주도에서 벗어나 문화적 균형이 잡힌 문화 민주주의를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체 플랫폼을 개발한 것은 경희대.경희사이버대가 처음이다. 올해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