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슈퍼개미' 손대면 주가 급등.. 추격 매수는 위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19 16:34

수정 2014.10.19 16:34

'슈퍼개미' 손대면 주가 급등.. 추격 매수는 위험

주식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밀려오기 시작하면서 거액 투자자인 이른바 '슈퍼개미'의 움직임이 다시 포착됐다. 주가가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저평가된 주식을 사모으기 시작한 것. 슈퍼개미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저가주를 골라 담으면서 실제 수익률도 높다는 점에서 이들의 움직임은 개인투자자들에게 투자 지표가 될 수 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추격 매매는 독'이라고 지적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인 손명완 세광 대표는 최근 이틀에 걸쳐 이구산업, 에스폴리텍, 바른전자, 국영지앤엠 등의 지분을 5% 이상 소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네 종목 모두 시장에서 1000원에서 2000원 사이에 거래된 저가주로 손 대표는 이들 주식을 시장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장내매수했다. 손 대표의 주식 매수 소식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이들 종목은 이틀 만에 평균 2.71% 올랐다.


올해 들어 주가는 요동쳤지만 손 대표 장바구니에 담긴 종목들의 수익률은 좋았다. 손 대표는 올해 초 NI스틸, 한국경제TV, 동원금속, 영화금속, 티플렉스, 에코플라스틱 등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들 상장사의 주가는 연초 대비 평균 24.68% 상승했다. 손 대표의 지분가치도 37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슈퍼개미' 손대면 주가 급등.. 추격 매수는 위험


'주식농부'로 불리는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와 황순태 삼전 회장 등도 올 들어 보유한 종목이 급등하면서 이익을 봤다.

장기투자 성향의 박 대표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참좋은레져, 한국경제TV, 대동공업, 조광피혁 등을 5%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종목은 연초 대비 평균 63.69% 올랐다. 박 대표의 지분가치도 연초에 비해 740억원가량 증가했다. 특히 조광피혁의 경우 연초 3만8500원에 거래되던 것이 이날 12만2500원까지 오르며 2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박 대표는 올 들어 알톤스포츠와 에스피지, 와토스코리아 지분을 일부 매각하면서 48억원가량의 현금을 손에 쥐기도 했다.

황 회장은 7.65% 지분을 보유한 삼호의 주가가 연초 대비 5배 가까이 상승한 덕을 봤다. 고려개발도 연초 대비 43.92% 상승했다. 황 회장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두 회사의 지분가치는 연초 대비 16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아울러 그는 고려개발 주식을 꾸준히 매도하면서 10억원 이상의 차익을 얻었다.


다만 이들이 주식을 사들인다고 해서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것은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슈퍼개미들이 주식을 사들인다는 공시가 나온 뒤 추격매수로 주가가 상승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면서 '저가 메리트'가 사라지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슈퍼개미의 매매패턴을 따르려다 오히려 비싸게 주식을 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