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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여성 절반 이상, 변비로 인해 데이트나 소개팅 망쳐봤다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20 12:52

수정 2014.10.20 12:52

# 오랜만에 한 소개팅에서 꿈에 그리던 이상형이 나왔어요. 그런데 너무 긴장한 탓인지 전날부터 배가 꾸룩꾸룩 소리를 내며 변비 신호가 오더니 결국 소개팅 당일 날 화장실에서 너무 오래 머무르고 밥도 제대로 먹지를 못했어요. 상대방은 제가 그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서 주선자랑 연락한 걸로 오해했더라구요. 그렇다고 사실대로 변비라고 말할 수도 없고… 이거 그린라이트는 물 건너 간 거겠죠?

20대 이상 여성 2명 중 1명이 변비로 인해 데이트나 소개팅을 망쳐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패션&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얼루어와 함께 20세 이상 성인 여성 118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두 명 중 한 명 이상(56%, 661명)이 실제로 본인이나 상대방의 변비 때문에 데이트나 소개팅에서 곤란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많은 여성들이 연인과의 로맨틱한 순간에도 변비로 인해 불편함을 겪을 뿐만 아니라 변비가 소개팅과 데이트의 성공 여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난 것.

데이트나 소개팅 자리를 곤란하게 만들었던 변비의 주요 증상(복수응답)으로는 '빈번한 가스 배출 욕구와 더부룩함을 참기 힘들었다'는 답변이 38%(507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피부 트러블이 생겨 화장이 잘 안되고 외모에 자신감이 떨어졌다(19%, 243명) △배에서 나는 소리 때문에 상대방에게 집중하지 못했다(18%, 235명) △식사나 커피 등을 마음껏 즐길 수 없었다(17%, 228명)와 같은 여성들의 고민이 담긴 답변이 이어졌다. 이처럼 응답자의 다수가 변비의 불편함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이성친구나 데이트 상대에게 자신이 변비임을 고백한 사람은 30%(361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데이트나 소개팅 전에 겪은 변비 해결에 있어서도 응답자들의 대처(복수응답)는 생활 습관의 변화를 시도하는 선에 그쳤다.
응답자의 42%(758명)는 '과일, 식이섬유 또는 요거트를 지속적으로 먹는다'고 답변했으며, 19%(337명)는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한다고 답했고, 약 13%(233명)만이 '변비약을 복용한다'고 답해 여전히 식이요법이나 운동 요법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더맑은가정의학과의원 이장희 원장은 "변비는 오랜 시간 방치하거나 임시방편의 대처만 반복하다가는 만성 변비로 진행할 수 있고, 분변매복 등의 급성 상황이나, 치질, 치열, 장폐색 등의 2차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면서 "따라서 식이조절 등의 생활양식 변화로도 개선이 되지 않는 변비라면 적절한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며, 각각의 상황에 따라서 적극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고 밝혔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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