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 내정자 22일 결정

이승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20 17:14

수정 2014.10.20 22:01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 내정자 22일 결정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내정자가 결정되는 22일을 앞두고 계열사 대표이사는 물론 임원 사이에서도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내정자가 결정되면 계열사 대표와 함께 주요 임원도 재신임 절차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예전에도 신임 KB 회장 후보가 내정된 뒤 한 달가량 후 계열사 대표들이 대부분 교체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신임 회장을 그 나름대로 점쳐보고 유불리를 계산하면서 줄대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22일 오전 서울 모 호텔에서 차기 회장 후보 한명을 내정한다. 현재까지 추려진 후보는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과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지동현 전 국민카드 부사장 그리고 하영구 씨티은행장이다.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된 사람은 다음 달 21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 전까지 임시사무실에서 계열사 대표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등 향후 경영구상에 돌입한다. 이 기간 계열사 대표를 대상으로 재신임 절차가 진행된다. 이와 함께 임원에 대한 재신임도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5일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된 임영록 전 회장 역시 지난해 7월 12일 임시주총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임되기 전까지 업무파악 차 당시 계열사 대표들에게 보고를 받았다. 이후 임 전 회장과 KB금융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된 대표이사추천위원회(대추위)는 지난해 7월 18일 국민은행장 등 7개 그룹 계열사 대표 후보를 새로 선임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회장이 내정된 후 한 달가량 후에 계열사 대표들이 대거 교체돼 왔다"며 "이번에도 새로 회장이 내정되면 (계열사 대표들을 대상으로) 사실상 재신임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 내정을 코앞에 둔 11곳의 계열사 대표와 임원은 생존에 비상이 걸렸다.

아직까지는 4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어 특정 후보와 접촉하기는 부담스럽지만 후보별로 유불리를 따지고 연결고리도 찾고 있다. 계열사 대표들은 표면적으로는 현재 업무에 전념하면서도 회장 선임 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KB금융 계열사 관계자는 "아직 내정자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누가 누구를 민다는 소문이 나면 부담스럽기 때문에 지금은 대놓고 줄서기는 못할 것"이라며 "앞으로 내정자가 결정되고 업무보고를 하게 되면 직간접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KB금융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되풀이되는 줄서기와 관련, 경영승계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못한 내부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의 경우 상대적으로 내부 경영승계시스템이 잘 마련돼 있지 않고 외풍에 흔들려 낙하산 인사가 많이 왔다"며 "시스템적 인사가 되지 않다 보니 내부 임원 사이에 줄서기 문화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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