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구글, 온라인 광고 왕좌 뺏기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20 17:20

수정 2014.10.20 17:20

온라인 광고시장의 중심이 구글에서 페이스북으로 넘어갈 기미를 보이고 있다. 광고주들이 구글의 검색엔진 광고보다 페이스북의 맞춤형 광고에 몰리는 탓이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구글의 실적 둔화는 광고시장의 판도 변화를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구글은 16일 발표에서 올 3.4분기 매출액이 165억2000만달러(약 17조5095억원), 순이익은 28억1000만달러(약 2조9783억원)라고 밝혔다.

이 중 순이익은 전년 동기(29억7000만달러) 대비 감소했으며 주당 순이익도 같은 기간 4.36달러에서 4.09달러로 줄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샌포드번스타인의 카를로스 키르히너 애널리스트는 구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으나 검색과 관련된 광고수입은 17% 증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지난 2.4분기 광고수입 증가율은 21%였다.

미 스티펠니콜라우스증권의 스콧 데빗 애널리스트는 구글 매출이 검색 광고보다는 유튜브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고 평가했다.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5%였으나 올 3.4분기에는 11%까지 늘었다.

WSJ는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렇게 빠져나간 광고의 일부가 페이스북으로 흘러갔다고 진단했다.

미 네일 화장품 업체 줄렙의 제인 박(한국명 박효성) 최고경영자(CEO)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1년간 구글에 내보내던 광고 중 상당수를 페이스북으로 돌렸다고 말했다.
아동 전문 컨텐츠 사이트인 리틀패스포트 역시 지난해 구글과 페이스북에 8대 2 비율로 광고를 냈지만 올해는 페이스북에 광고의 80%를 몰아주고 있다.

다만 아직 구글의 패배를 인정하기 이르다는 입장도 있다.
광고기술업체 마린소프트웨어의 맷 애클리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페이스북 득세가 반드시 구글에 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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