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14 국감] 한국산업인력공단, 항공권 마일리지는 눈먼 돈?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21 10:31

수정 2014.10.21 10:31

최근 3년간 한국산업인력공단 직원들이 국내외 출장으로 발생한 항공 마일리지를 적립만하고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립한 마일리지로 출장시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지만 별도의 예산을 책정해 항공권 구입한 것이다. 특히 항공 마일리지는 개인으로 적립되기 때문에 개인 용도로 사용해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

21일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이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제출한 2012~2014년 8월까지 국내외 출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공단 직원들은 국내외 출장시 1812번의 항공기를 이용하면서 446만3872마일의 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했다.

이 중 직원들은 적립된 마일리지의 2%에 불과한 9만1050마일만 사용했다.

현재 적립만 된 채 사용하지 않는 항공 마일리지는 437만2822마일에 달한다.


보너스 항공권으로 바꾼다면 미국 LA를 62회 왕복(대한항공, 비수기 기준)할 수 있으며, 일본은 145회 왕복, 제주도는 437회 왕복할 수 있다. 현금으로 환산하면 약 88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공단 예산으로 항공권을 구매했어도 마일리지는 개인 앞으로 적립되기 때문에 사적으로 마일리지를 쓴다 해도 제어할 방법이 없고, 규정이 마련돼 있지도 않다.


김 의원은 근로복지공단도 최근 3년간 적립만 하고 쓰지 않은 항공 마일리지가 240만 마일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을 34회 왕복할 수 있는 양이다.


김 의원은 "출장 시 보너스 항공권을 우선 구매하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거나 마일리지를 기관 앞으로 적립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쓸 데 없는 예산 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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