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속이 든든해야 중간고사 잘 보죠" 간식 챙겨주는 대학들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21 17:06

수정 2014.10.21 17:07

황선혜 숙명여대 총장(앞줄 왼쪽)이 2학기 중간고사를 맞아 외국인 학생들에게 주먹밥을 나눠주고 있다. 숙명여대는 지난 2010년부터 매학기 중간고사 기간에 총장과 교무위원들이 직접 간식을 나눠주고 있다.
황선혜 숙명여대 총장(앞줄 왼쪽)이 2학기 중간고사를 맞아 외국인 학생들에게 주먹밥을 나눠주고 있다. 숙명여대는 지난 2010년부터 매학기 중간고사 기간에 총장과 교무위원들이 직접 간식을 나눠주고 있다.

대학가가 축제를 끝내고 중간고사 시즌으로 접어들었다. 상대평가 확대니 학점 표기제도 폐지니 해서 한층 치열해진 시험기간이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애교 섞인 간식을 준비하는 대학들도 있다.
예전 간식 나눠주기 이벤트는 단지 보여주기식 행사였지만 지금은 소통의 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숙명여대의 경우 총장이 직접 간식을 만들어주는 행사를 수년째 이어오며 눈길을 끌었다.

■"간식 먹고 공부" 여대들 앞장

학교가 주관하는 간식 제공 이벤트는 여대가 앞장서고 있다. 가장 고위층(?)이 나선 대학은 숙명여대와 중앙대.

숙명여대는 2010년부터 매학기 중간고사 때마다 총장과 교무위원들이 직접 간식을 나눠주는 것이 전통으로 자리 잡았고 지난 15일에는 황선혜 총장이 앞치마를 두르고 주먹밥을 만들어 학생들의 입에 직접 넣어주기도 했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21일 "2010년부터 시작한 간식 이벤트는 이젠 학생들과 소통을 넓히는 행사로 발전했다"면서 "최근에는 외국인 학생들까지 간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설 정도이고 이번 행사도 40분 만에 주먹밥이 동날 정도로 인기였다"고 전했다.

중앙대 이용구 총장도 지난 20일 오후 흑석캠퍼스 학생회관에서 학생들을 만나 햄버거와 콜라 1500세트를 전했다. 중앙대는 상대평가제도 강화 등으로 학업 부담이 가중된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매학기 중간고사 기간에 흑석, 안성캠퍼스에서 야식을 지원하고 있다.

이화여대도 학생지원팀 주관으로 A+를 응원하는 간식을 매학기 중간.기말 교양시험 기간 전날에 제공하고 있다. 2학기에는 지난 16일 도넛, 삼각김밥, 초코파이, 바나나, 음료 등을 1000명에게 전달했다.

서울여대는 음식 폐기물과 낙엽 등의 감량으로 얻은 비용으로 지난 15일 학생들에게 빵, 샌드위치 등의 간식을 주기도 했다.

덕성여대는 먹을거리와 다른 색다른 지원을 한다.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의 통학시간 단축, 복지 개선을 위해 중간고사 기간에 언어교육원 기숙사를 개방해 숙박할 수 있도록 했고 교내 피트니스센터의 샤워실도 이용이 가능하다.

■영양죽·햄버거··· 학교별 다양

광운대 학생들은 2008년부터 중간·기말고사 기간에 영양죽을 무료로 먹고 있다.

광운대 학생식당 운영업체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다른 대학들과는 달리 시험기간에 2박 3일간 아침마다 제공한다. 이번 중간고사 기간에도 20~22일까지 2박 3일간 영양죽과 삶은 계란을 주고 있다.

성균관대에서는 정보통신대학과 삼성전자 주관으로 SCSC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1학년 학생 300명에게 햄버거·샌드위치, 음료수를 지원한다.


SCSC 프로그램은 소프트웨어 전공자 이외의 모든 학과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기초과목을 수강함으로써 관련 분야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과정이다.

이 밖에 경희대 생활협동조합이 매점 운영시간을 연장했고 홍익대·이화여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총학생회 차원에서 간식 행사를 준비했다.


간식을 제공하는 여대의 한 학생은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도 있고 무료이기도 해서 줄을 서서 받는다"면서 "수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받게 되면 다들 기뻐한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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