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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박보환 국립공원관리公 이사장 "멸종위기종 복원 등 자연보전 앞장"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22 17:33

수정 2014.10.22 17:33

[fn 이사람] 박보환 국립공원관리公 이사장 "멸종위기종 복원 등 자연보전 앞장"

지난해 9월 우리나라 국립공원을 책임질 새 수장이 임명되면서 우려가 들려왔다. 환경전문가도, 학자도 아닌 국회의원 출신 정치인이 어떻게 국립공원관리공단을 이끌어 가겠느냐는 우려였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박보환 이사장(58.사진)은 넓은 포용력과 소통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빠르게 조직에 융화됐고 불과 1년 남짓 흐른 지금은 우리나라 국립공원을 앞장서 지키는 '으뜸 산지기'가 됐다.

박 이사장이 취임부터 강조해 온 것은 직원과의 소통이다.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를 돌며 주민들과 만나면서 익히고 습득한 경험이 그대로 묻어났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실제 그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일주일에 두세 차례씩 지방 공원사무소를 방문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실천한다.

취임 후 3개월 만에 전국 31개 사무소를 방문하며 총 2만200여㎞를 달렸다는 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조직이 잘 되기 위해서는 소통과 이해가 중요하다"는 게 박 이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지금도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신발 끈을 고쳐 매고 있다.

박 이사장은 18대 국회의원 시절에도 본회의장 출석률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성실파였다. 이 때문에 2011년 '국정감사 우수 의원상'은 물론 '국회 헌정우수상' 등 국회의원으로서 수상 경력도 상당하다.

이러한 성실함은 자리가 바뀌었다고 변하지 않는다. 그가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1년 동안 이뤄낸 사업을 보면 수긍이 간다.

우선 그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이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은 초기 우려와 부정적 여론 속에서도 꾸준히 사업을 진행해 34마리가 지리산에서 안정적으로 서식하고 있다. 최소 존속 개체군인 50마리가 지리산에 살게 되면 환경변화, 자연재해 등 외부 요인이 있더라도 100년 이상 생존할 수 있다고 한다.

박 이사장은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성공을 거두게 되면 백두대간 생태축을 따라 자유롭게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 이사장은 국립공원의 자연을 보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명하게 이용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생태나누리 사업'을 통해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자연을 저소득층이나 다문화가정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이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름다운 자연을 활용해서 스마트폰에 중독되거나 학교폭력에 노출돼 있는 청소년이 건강한 마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사회성 증진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아토피와 같은 환경성 질환을 치유하는 '건강나누리 프로그램', 아름다운 자연생태를 바탕으로 마을 주민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명품마을' 사업 등도 그의 작품이다.


박 이사장은 "향후 5년 내 후기 정보화 사회가 도래하면 생활형태뿐만 아니라 직업의 종류까지 변화할 것"이라며 "국립공원도 급격한 변화와 새로운 수요에 직면하게 되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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