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난 22일 1500억600만위안(약 26조원) 규모의 8개 대형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전날 중국의 3·4분기 성장률이 5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7.3%를 기록했다는 공식 발표가 나온 직후다. 이번 조치는 3·4분기 성장률 하락으로 올해 성장률 목표(7.5%)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뤄져 사실상 경기 부양책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발개위는 첸장~장자제~창더, 샹치우~허페이~항저우, 정저우~완저우를 잇는 1445억1600만위안 규모의 3개의 철도 건설을 허가했다. 또 지린성 송웬공항을 비롯해 칭하이성 궈뤄공항, 네이멍구 자란툰 공항, 윈난성 란창 공항, 구이저우성 런화이 공항 등 54억9000만위안 규모의 5개 공항 건설도 인가했다. 발개위는 지난주에도 968억7800만위안(약 17조원) 규모의 3개 철도 건설을 허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발개위가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철도, 공항 등 대형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한꺼번에 허가한 것은 경기 부양을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8~10월 중국 11개 성과 시도 총 3조위안(약 517조원)이 넘는 프로젝트를 잇따라 발표했다. 이들 지방정부는 성장률 목표 달성에 대한 압박 때문에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민간자본을 적극 끌어들이고 있다.
쓰촨성은 이날 220개의 민간자본 투자를 장려하는 프로젝트를 공개했는데 총 투자규모는 6765억위안에 이른다. 쓰촨성이 지난 8월 발표한 2246억위안 규모의 116개 프로젝트와 합치면 두 달간 9000억위안이 넘는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한 셈이다. 이 외에 허베이성이 38개(2106억위안), 지린성이 36개(1033억위안), 시안시가 41개(533억위안)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쓰촨성 발개위 탕리민 주임은 "현재 상황을 감안했을 때 당분간 투자는 지방정부의 경제를 이끌어 나가는 데 주요 수단이 될 것"이라며 "특히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자본을 대형 프로젝트에 끌어들이는 것은 효율적이며 융자시스템 개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은 지난달 총 5000억위안(약 87조원)을 유동성지원창구(SLF)를 통해 지원한 데 이어 이달에 담보보완대출(PSL) 방식으로 3000억~4000억위안(약 52조~69조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등 유동성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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