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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우려 속 더욱 귀해진 성장株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30 17:31

수정 2014.10.31 00:00

저성장 우려 속 더욱 귀해진 성장株

저성장 국면에서 성장주가 희귀성의 프리미엄을 받아 강세가 뚜렷하다.

올 들어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이 비싼 성장주는 고공행진이지만 성장둔화 종목은 반등의 실마리를 못 찾는 주가 양극화가 뚜렷하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성장주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소비와 관련된 '면세점.호텔·화장품·헬스케어' 등 기업들이 부각되고 있다. 요우커 수혜주로 부상한 아모레G, 아모레퍼시픽은 연초 대비 주가가 각각 167%, 144%(28일 기준) 급증했다.

아모레G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연초 22배에서 이달 27일 기준 39배로 높아졌다. 아모레퍼시픽도 연초 22배에서 36배로 고평가됐다.
두 종목은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연초보다 2배씩 올랐다. 하지만 복수의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은 부진한 경기흐름 속 성장주로 부상해 아직 프리미엄을 더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콜마도 연초 이후 주가가 100%가량 올랐고 PER 30배, PBR 6.49배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좋은 종목 위주로 당분간 보텀업 가능성이 있다. 중국 관련 화장품주와 게임 등은 밸류에이션 고PER를 받을 종목"이라며 "우리 주력 제조업은 중국 추격과 엔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호텔신라도 주가가 연초 대비 57%가량 올랐고 PER 25배, PBR 4.62배로 높은 수준이다.

반면 전통적 경기민감주들은 장부가(PBR 1배)를 하회하는 수준까지 주가가 급락했지만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통적 경기민감주인 일부 정보기술(IT)·조선·화학·정유 종목 등은 저평가 국면에 진입했지만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연초 이후 주가가 59% 하락했다. 주가 하락에도 12개월 PER는 연초 25배에서 이달 27일 기준 49배로 실적마저 부진한 상황이다. PBR는 0.38배로 장부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 들어 코스피200 중 성과가 나쁜 종목들은 현대미포조선(PBR 0.66배), 삼성전기(0.66배), 대우조선해양(0.60배) 대우건설(0.89배), 한진중공업(0.25배), 한화케미칼(0.41배), 삼성테크윈(0.84배), OCI(0.73배) 등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성과가 나쁜 종목군은 밸류에이션(PBR)은 낮지만, 이익 성장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기대치가 낮다"면서 "PER가 높은 것은 주가 하락 속도보다 이익 전망 하향 속도가 더 빨라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한편, 과거에도 저성장 우려 국면에서 성장주가 프리미엄을 받아 강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컸다는 진단이다.


KDB대우증권은 한국의 성장주가 가치주 대비 상대강세를 나타냈던 시기는 외환위기 직후(1999~2000년), IT·카드버블 붕괴(2001~2004년), 중국 경기 둔화기(2012~2014년)로 봤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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