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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글로벌화로 체질개선 나선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30 17:31

수정 2014.10.30 17:31

네이버가 글로벌 메신저 라인(LINE)을 앞세워 글로벌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국경이 없는 인터넷산업 특성을 살려 본격적인 글로벌 인터넷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30일 3·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 중심의 국내 매출은 전분기 대비 감소하는 등 성장이 둔화됐지만 해외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며 "네이버는 글로벌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고 있으며 더욱 다양한 서비스의 글로벌화를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3·4분기 영업이익은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18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2.3% 늘었고 계속영업순이익은 1431억원으로 92.3% 증가했다.

네이버의 이 같은 매출 성장은 라인 등 해외매출이 견인했다.
해외매출은 라인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2.0% 성장한 2308억원을 달성하며 전체의 33%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국내매출은 전분기 대비 2.5% 감소한 4692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라인은 전체적으로 흑자전환됐고 일본에서 높은 수익성을 만들고 있지만 그 외 지역은 여러 비용 문제로 아직 적자"라면서도 "전체 라인계열만 보면 전체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고 매출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라인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1%, 전분기 대비로는 13.8% 성장한 2085억원, 총 매출 기준으로는 전분기 대비 14.6% 성장한 3281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일본과 태국, 대만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라인은 인도네시아와 중남미에서의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황 CFO는 "1000만명 이상이 다운로드하고 있고, 앞으로 1위를 할 것으로 보이는 나라는 인도네시아"라며 "좋은 추이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이어 남미에선 멕시코와 콜롬비아, 중동에서도 가입자가 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동안 라인의 일본으로 쏠려있던 매출 비중도 점차 완화되는 추세에 접어들면서 글로벌화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실적을 살펴보면 라인의 일본 및 기타 지역 매출비중은 태국 등에서의 게임 성공 여파로 75대 25가량으로 기존 80대 20가량에서 완화됐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선 e커머스와 관련된 라인 쇼핑을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어 저변을 넓히는 만큼 글로벌화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다만 '라인 페이'와 '라인 택시' 등 신규 서비스는 연내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 출시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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