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CEO가 전하는 비즈니스·연애 비법은

김병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31 20:30

수정 2014.10.31 20:30

삼성 CEO가 전하는 비즈니스·연애 비법은

"경영도 사회생활도 연애랑 똑같습니다. 불확실한 '썸'보다는 '어떻게든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밀당'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삼성SDI 박상진 사장은 10월 31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삼성 토크콘서트 '열정락(樂)서' 강연자로 나서 청춘들에게 성공 방정식을 전했다.

박상진 사장은 매년 열정락서에 출연해 자신의 인생 노하우를 대학생들과 나눠온 열정락서 대표 강연자 중 하나다. 2012년 '몰입과 경청', 2013년 '나만의 브랜드'에 이어 올해는 '밀당'과 '그린라이트'라는 키워드를 꺼내 들었다.

'무조건 우리 제품을 사주세요' 식 조르기보다는 그 물건이 꼭 필요한 상황을 만들어 주는 '밀당'과 "이 때다" 확신이 들었을 때 과감히 '그린라이트'를 누르는 결단력이 사업에도 연애에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박 사장은 삼성 최초로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세운 장본인이다. 그의 '밀당'과 '그린라이트'의 이야기는 30년 전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글로벌에서는 무명에 가까웠던 삼성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박 사장은 전 세계 공항 카트에 삼성 로고를 붙이자고 제안했다.

'카트 만드는 회사'라고 오인할 수 있다며 회의적인 반응이 있었지만, 박사장은 전 세계에 삼성을 인식시키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밀당'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과감히 '그린라이트'를 눌렀고 결과적으로 삼성 브랜드를 전 세계인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또 다른 '밀당'의 일화도 소개했다. 글로벌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그 시절, 수출입 업무를 맡았던 박 사장은 사업의 토대를 쌓기 위해 어떻게 해서라도 외국인 고객을 확실한 '내 편'으로 만들어 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그들의 문화부터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에 6개월 내내 조개관자 요리만 먹으며 야구와 미식축구 공부에 빠져 지냈다. 먼저 다가간 그에게 고객들이 감동받은 건 당연한 일. 이때부터 중요한 비즈니스들이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박 사장은 자산의 직장 생활을 '밀당'의 연속이었다고 전했다.

박 사장은 또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단어 '썸'을 언급했다. 그는 "불확실성에 사로잡혀 나아가지도 물러서지도 못하는 '썸'에 매여 있지 말고 그 사람을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밀당'의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했다.

이어 박 사장은 BMW 전기자동차가 등장하는 영화 속 한 장면을 소개했다. 이 차에는 삼성SDI에서 만든 배터리가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멋진 전기차의 배터리를 만들겠다는 꿈을 품고 임직원드이 열정을 다해 이뤄 낸 삼성SDI의 '그린라이트'였다"고 했다.

박상진 사장은 "여러분 역시 스스로 그린라이트를 켜도록 노력하라"고 강조했다. 친구가 빨리 그린라이트를 켜고 앞서 달려간다고 해서 조급해 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꾸준히 꿈을 꾸고 도전을 즐기다 보면 언젠가 인생에 '그린라이트'가 밝게 밝혀질 것이라는 충고도 더했다.

한편 이날 콘서트에는 최근 방송에서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샘 오취리(가나), 다니엘 린데만(독일), 에네스 카야(터키)가 출연하는 '글로벌 열정 토크'도 열렸다.

중국통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방현주 아나운서도 이날 열정락서 강연자로 나섰다.
방 아나운서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21세기에 중국어는 글로벌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수의 무기다"고 강조했다.

삼성 열정락서는 2011년 10월부터 현재까지 20개 도시에서 78회가 개최됐으며 총 26만 명이 참여했다.
다음 콘서트는 육군사관학교로 무대를 옮겨 11월 7일 열린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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