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우리 임산물 '美食의 나라' 프랑스 사람도 반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03 14:22

수정 2014.11.03 16:44

'2014파리식품박람회'(10월19~23일 )에 한국 임산물 홍보부스를 찾은 외국 바이어들이 경북 청도산 반건시를 시식하며 업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14파리식품박람회'(10월19~23일 )에 한국 임산물 홍보부스를 찾은 외국 바이어들이 경북 청도산 반건시를 시식하며 업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 파리(프랑스)=김원준 기자】 지난달 20일 '2014파리식품박람회(SIAL PARIS 2014)'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 북동쪽 외곽의 파리 노르 빌팡트 전시장(Paris Nord Villepinte France Exhibition Center).

전시장 5B관 오른 편에 마련된 한국관 끝자락에 있는 부스에 유난히 외국 바이어들이 몰려 있었다. 이 곳은 한국 임산물을 전시하는 홍보부스였다. 격년으로 열리는 파리식품박람회에는 국내 농산물 및 식품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해 많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국내 임산물 업체가 산림청의 지원을 받아 유럽시장에 정식으로 선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파리 식품박람회는 독일 쾰른식품박람회와 함께 세계 양대 종합 식품박람회로 정평이 나있다. 올해는 모두 105개 나라에서 6300여 개의 식품업체가 참가했고, 200개 나라에서 15만여 명의 바이어가 방문했다.

한국관은 28개 식품업체 홍보관과 발효식품.수산물.임산물 등의 홍보관으로 구성돼 운영됐다.

산림청이 지원한 임산물 업체는 경북 청도산 반건시를 유통·판매하는 네이처팜과 국내 표고버섯을 유통·판매하는 충북 영동의 한국표고버섯수출사업단 등 2곳. 이들 업체는 지방자치단체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의 지원을 받아 해외시장개척에 나선 적은 있지만, 산림청으로 부터 참가비 등을 지원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임산물 홍보부스에 삼삼오오 모여든 바이어들은 반건시로 만든 요리를 시식하며 한국산 감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날 aT가 파리 현지의 유명 쉐프를 초청해 반건시를 주재료로하는 특별요리 시식 이벤트도 진행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전시장에서 만난 네이처팜 강동천 무역팀장은 "aT의 지원으로 지난해 독일 쾰른식품박람회에 참가한 바 있다. 우리 임산물 제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면서 "현지 호평 등으로 볼 때 2~3년 안에는 유럽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이처팜은 이번 박람회에서 러시아와 스페인, 프랑스, 브라질, 중국 등의 바이어와 수출상담을 벌였으며, 네덜란드와 터키 바이어로 부터는 샘플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산림청,임산물 수출다변화 '본격화'

산림청이 국내 임산물 수출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유럽시장 진출을 타진하며 수출시장 확대에 나섰다. 그간 일본과 미국 등을 주력시장으로 임산물 수출확대를 추진해 온 산림청은 유럽시장을 비롯, 중국 및 아세안 등 신흥국가를 새로운 전략지역으로 설정하고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런 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타결 등을 앞두고 수입 저가 임산물 공세에 대비, 국내 임산물을 고급화·차별화해 먼저 FTA가 발효된 유럽·미국시장을 수출 돌파구로 삼기 위한 것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임산물 수출액은 지난 2010년 1억5500만 달러에서 2011년 2억4500만 달러, 2012년 3억1000만 달러, 2013년 4억1000만 달러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데 이어 올해는 9월말 현재 3억6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산림청은 올해 임산물 수출목표액을 지난해 보다 늘어난 4억5000만 달러로 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임산물 수출품목가운데는 합판 등 목재류의 비중이 가장 크고 먹거리인 단기 임산물 중에서는 밤과 표고버섯, 감,송이 등의 수출비중이 높다. 그러나 다른 농수산물과 마찬가지로 최근 국내 임산물 수출여건은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은 상황. 최근 지속되고 있는 원화강세로 임산물 주요 수출국인 일본과 미국으로의 수출 감소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유망품목발굴·고급화로 승부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산림청은 제품 차별화 등을 통해 기존 주력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한편, 유럽과 중국,아세안 등 새로운 시장개척에도 힘을 쏟고있다. 산림청이 주력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대표 수출상품 육성과 안정적 수출기반 구축 사업이다. 신성장 유망품목을 발굴,새로운 수출동력을 창출하고 상품의 균질성 및 고급화를 위해 필요한 장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수출특화지역 육성 등 '일관 수출시스템'을 마련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산림청이 20억원을 지원해 올해 5월 준공한 충남 부여의 표고버섯 수출 사업장도 이 사업의 일환이다.

또한 수출협의회의의 수출전문 컨설팅을 통해 감과 신선표고버섯 등의 수출실행방안을 구체화하고 해외마케팅과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사업추진상황을 피드백을 통해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임산물 수출에 필요한 연구개발(R&D)활동도 지원해 나가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지난해 대유럽 수출이 전년대비 27%증가하는 등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이러한 흐름을 감안하면 유럽시장 등으로의 임산물 수출 시장 다변화는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한·중 FTA파고 극복 총력

국내 임산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림청이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한·중FTA 대비책 마련이다. 중국과의 FTA가 체결되면 저가 임산물의 파상공세에 국내 임산물 생산업계의 기반이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한.중 FTA대비책은 '투 트랙' 전략으로 요약된다. 민감한 품목의 개방은 최대한 늦추고, 다른 한편으로는 단계별 계획을 통해 국내 임산물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다.

한.중 양국은 지난해 8월 마무리된 한.중 FTA 제1단계 협상 과정에서 전체 1만2230개 품목 가운데 10%인 1220개 품목을 초민감 품목으로 분류했다. 초민감 품목으로 분류되면 관세가 철폐되는 양허품목에서 제외된다.

산림청은 초민감 품목에 임산물이 최대한 포함될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 중국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낮은 임산물이 초민감 품목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대외경제장관회의 등 고위급 회의에서 당위성을 알리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생산자와 생산량이 많은 주요 임산물은 초민감 품목에 포함되도록 협상하고, 나머지 품목은 민감품목(10~20년 내 관세 철폐)에 포함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협상과는 별개로 산림청은 한.중 FTA 체결에 대비, 지난해 7월 '임산물 경쟁력 강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은 단기임산물 및 목재산업 경쟁력 강화와 수출기반 강화, 임업경영안전망 구축 및 소득피해 보전, 기술지원 및 연구관리 방안 등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2017년까지 총 2조35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kwj5797@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