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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美 HW-SW '균형발전', 韓 여전히 '생계형'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08 23:22

수정 2014.11.08 23:22

미국 하드웨어(왼쪽) vs 소프트웨어 벤처 투자 추이 비교
미국 하드웨어(왼쪽) vs 소프트웨어 벤처 투자 추이 비교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선 소프트웨어를 넘어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재조명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창업이 여전히 주를 이루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기술력을 앞세운 경우보단 '생계형' 창업이 많은 상황이다.

8일 KT가 운영하는 경제경영연구소 디지에코가 발간한 '하드웨어 스타트업 시대, 창의성을 창조하라'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하드웨어관련 창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미국 소프트웨어 벤처 투자 규모는약 9600억원으로 같은 기간 하드웨어 벤처 투자 규모는 약 9000억원에 달했다. 절대적인 수치는 아직 소프트웨어 부문이 높지만, 하드웨어 부문 벤처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며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벤처기업도 지속적으로 증가 중이지만 여전히 생계형 창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국내 창업중엔 제조업 비중이 71%로 가장 높다, 벤처기업 중 약 86%가 지원을 받은 기술보증기금의 신규 창업기업 데이터를 살펴보면, 20대의 창업 비율은 약 4.5% 수준으로 가장 낮고 40대, 50대 비중이 6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미국에서 이러한 하드웨어 스타트업 성장 배경을 크게 5가지 요인으로 요약했다.

먼저 미국 시장내 저비용으로 빠르게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팅 기술이 보편화 된 점과 오픈소스 생태계의 발전이 하드웨어 스타트업 창업 비용을 낮춰주는 수단이 됐다고 분석했다.

또 자본만 조달해주는 기존의 벤처 캐피탈(VC)과 달리 부족한 경험까지 채워주는 인큐베이터, 엑셀러레이터, 크라우드 펀딩, 크라우드 소싱 서비스 등이 활성화 된 점과 하드웨어 스타트업은 실질적 매출이 발생할 때까지 오랜 시간이 소모되기 마련인데 최근 하드웨어 관련 인수합병(M&A)은 매출 실현 이전에 미래 가능성에 투자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함께 미국에서는 근래들어 사물인터넷(IoT)과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 경쟁이 본격화 된 점이 하드웨어 스타트업에게 기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에서 주목 받은 하드웨어 스타트업은 스마트 와치, 3D 프린터, 온도 조절 및 화재 경보기, 셋톱박스, 게임기, 액션 캠코더, 헤드폰, 컨트롤러, 멀티탭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

이들 업체들은 첨단기술 활용은 물론 인터넷을 적극 활용한 홍보와 마케팅과 소비자가 지적한 단점에 대한 높은 수용도도 주요 성공 요인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국내에도 벤처기업은 증가하고 있지만 창의성에 기반한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아닌 생계형 창업이 대세라고 말했다.

또 현재 존재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도 소프트웨어에 편중되고, 무엇보다 이용자의 참여가 저조하여 진정한 개방형 생태계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벤처 지원은 대부분 소프트웨어에 집중됐으며 아직은 하드웨어 스타트업 지원은 요원하다는 것.

현재 국내 스타트업은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가 활성화되면서 소셜 커머스, 광고 마케팅, 게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네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 생겼고 B2C, O2O로 지속 확장 중인 상황이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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