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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 열풍 상가로 번져.. '과열 주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13 17:01

수정 2014.11.13 17:23

위례신도시 열풍이 상가로 옮겨붙고 있다.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았지만 최고 1억원에 달하는 프리미엄은 물론, 한꺼번에 분양에 나선 상가에 투자자 문의가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례는 전형적인 베드타운으로, 외부 인구 유입이 적고 상권의 강점으로 주목받은 트램(노면전차) 역시 도입 시기가 불투명하다"며 "상권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신중히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높아지는 분양가에 웃돈까지

13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12월까지 위례신도시에서는 '위례 중앙 푸르지오'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 '위례 오벨리스크' 등 주상복합단지 내 상가 및 '위례 아이온스퀘어' 등 근린상가가 분양된다. 분양업체들은 복정역, 양재역 등지에 분양홍보관을 열고 각종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 모으기에 나섰다.

이날 서울 송파구 장지동 복정역 인근 견본주택 밀집지역에는 상가 분양업체들이 콘테이너 박스나 간이 천막으로 분양 홍보공간을 마련, 투자 상담을 하고 있었다.
시행과 분양을 겸하는 H업체 대표는 "위례는 판교나 분당 등 인근 다른 신도시에 비해 상가가 밀집돼 투자가치가 크다"며 "임대 예약을 받으면서 분양하고 있는데 투자자 관심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위례신도시 내 상가의 평균 분양가는 1층 점포를 기준으로 3.3㎡당 3500만~4000만원 선이지만 최근 아파트 분양이 인기를 끌면서 분양가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위례중앙역 인근 상가의 경우 3.3㎡당 5000만원을 훌쩍 넘는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여기에 특수 입지는 5000만원 이상, 일반입지는 3000만원 정도 프리미엄도 붙는다.

한 상가 분양업체 관계자는 "프리미엄을 기대하고 청약에 나선 투자자가 꽤 있다"며 "최근 2~3개월 가량 요란할 정도로 투자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12월 말 토지사용승낙을 받으면 내년 1월 실계약에 들어서기 때문에 최근에는 미계약분을 기다리려는 투자자 관망세도 있다"고 덧붙였다.

■"판교 닮은 꼴… 신중해야"

전문가들은 위례 상가시장의 경우 투자자가 몰리면서 일정한 성과를 내겠지만 적정성 검토를 충분히 하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판교 상가 악몽'을 재현할 우려가 있다는 것.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우선 위례가 전형적인 베드타운인만큼 기업체 배후 수요가 없고 문정동 가든파이브, 잠실 제2롯데월드 등 대규모 상업시설이 멀지 않아 거주민 외의 외부 유동인구 유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에서처음 도입되는 트램도 강점이기는 하지만 완공이 2021년 예정이고 이것 조차 아직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높은 프리미엄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규모가 과하다고 평가되는데다 공실발생 여부나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프리미엄을 주고 사는 것은 오히려 수익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

선 대표는 "프리미엄 단타 매매자들이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며 "위례가 강남권 마지막 개발지역이라는 점에서 각광을 받았지만 상권은 투자가치에 비해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주거중심 상권이라는 위례 특징과 단기적으로 상권형성이 어려운 택지지구 특성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대표는 "소위 대박상권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기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주거지로서 위례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무리한 대출 없이 가용한 여윳돈을 활용하되 적정한 가격에 분양을 받는다면 성공적인 투자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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