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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자본 한류타고 국내 엔터株로 '밀물'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13 22:29

수정 2014.11.13 22:29

中자본 한류타고 국내 엔터株로 '밀물'

최근 거대 중국자본이 국내 엔터업체에 밀려들면서 관련 업종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자금 상황 해결에 도움이 되고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만큼 중국 자본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초록뱀은 홍콩계 펀드와 최대주주인 에이모션, 고현석 초록뱀 대표의 지분(경영권 포함)을 매각하는 협상을 마무리중이다.

에이모션은 이날 초록뱀 지분매각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지분 매각과 관련해 협의 중이지만 현재까지 계약 체결 등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같은 날 초록뱀도 "최대주주 등이 지분 매각과 경영권 양수도 문제를 협의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내용은 없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업계 주변에서는 홍콩계 펀드가 100억~120억원에 달하는 매각자금으로 초록뱀을 인수할 것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중국 자본이 드라마 등 한류를 통해 콘텐츠 제작 기술력과 경험을 검증받은 국내 엔터업체를 인수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초록뱀은 일반 드라마 제작사와 달리 시트콤과 예능프로그램까지 풍부한 제작 경험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 중국 시장에서도 충분한 콘텐츠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지분 매각 및 경영권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회사의 주가도 급등세다. 초록뱀은 이날 현재 전일대비 14.75%(270원) 오른 2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인수 소식이 전해진 12일을 전후해 3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에이모션의 주가도 같은 기간 5.51%, 14.86%, 14.69% 각각 급등했다.

한류를 등에 업은 중국 자본의 국내 엔터업체에 대한 투자는 이미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키이스트는 지난 8월 7일 중국 내 유력 종합 온라인 서비스 사업자인 중국 소후닷컴과 전략적 제휴 및 자본 유치 계약을 맺었다. 세계적인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투자에 나선 것도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 회사는 올들어 복수의 중국계 투자자들로부터 꾸준히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매각이 개시된 메가박스 예비입찰에는 3곳의 중국계 기업이 참여해 국내 영화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 밖에도 기존에 중국 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엔터업체를 중심으로 중국 쪽의 투자 및 합작 문의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석원 신한금융투자 스몰캡은 "최근 한중자유무역협정(FTA_ 타결을 계기로 경쟁력을 갖춘 국내 엔터업체에 대한 중국 자본 투자는 물론 한중 합작 등 파트너 관계를 형성하는 엔터업체가 늘고 있다"면서 "이는 관련 업종의 주가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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